[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고물가 국면 속에서도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외식 부담이 커지면서 집에서 손쉽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고, 1인 가구·맞벌이 가구 증가까지 맞물리며 HMR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생선조림·볶음류 등 외식 메뉴를 집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며 유통업계는 직수입과 외식 브랜드 협업을 앞세워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킴스클럽 매장 전경. [사진=이랜드리테일 ]](https://image.inews24.com/v1/b1aaaa7b5f8ae7.jpg)
9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내년 국내 HMR 시장 규모가 약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고물가로 외식 비용 부담이 높아지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대체 식사 수요가 빠르게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자레인지 조리 중심의 제품 다양화와 냉동·냉장 간편식 품질 개선이 이어지며 소비자 선택 폭도 넓어지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맞벌이 가구 확산도 이유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3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맞벌이 가구 중 18세 미만 자녀를 둔 가구 비중은 전년 대비 1.7%포인트, 30대 맞벌이 가구 비중은 2.6%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건강은 챙기면서도 조리는 간편하게 하고 싶다는 생활 패턴이 보편화되며 집밥 수요 역시 고물가 국면 속에서 지속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은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지난해 수작업으로 잔가시를 99% 제거한 '가시제로' 생선 시리즈를 선보였다. 고등어·삼치·갈치 등 주요 어종을 가시 걱정 없이 섭취할 수 있도록 한 제품으로 번거로운 손질 부담 없이 단백질 섭취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MZ세대와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의 호응을 얻고 있다.
킴스클럽은 여기에 더해 수산 HMR 영역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생선구이나 생선조림을 즐길 수 있는 형태의 간편식을 선보이며 외식 메뉴를 집밥으로 대체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킴스클럽 매장 전경. [사진=이랜드리테일 ]](https://image.inews24.com/v1/102ee1d417ebf1.jpg)
'3고 시대' 외식 대신 홈파티 메뉴 수요 확대
고환율·고물가·고금리로 대표되는 이른바 '3고 시대'가 이어지며 외식 소비는 위축되고, 연말 모임 역시 집에서 해결하는 '홈파티' 형태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외식 메뉴 대체형 간편식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컬리에서는 생선조림, 쭈꾸미, 낙지볶음 등 집에서 조리하기 번거로운 메뉴들이 베스트 상품 상위권에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쿠팡 로켓프레시에서도 중화요리 간편식 등이 연말 파티용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킴스클럽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외식 브랜드와의 협업을 강화했다. 양식 메뉴는 '애슐리', 한식 메뉴는 '자연별곡'과 협업해 HMR 라인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랜드이츠의 기존 레시피에 킴스클럽의 직수입 체계를 결합해 제품 출시 속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수산 MD가 베트남 등 해외 현지 공장을 직접 방문해 쭈꾸미·낙지 등을 직수입하고 임가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내 생산 감소와 가격 상승에 대응해 원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지 공장 실사를 통해 품질을 관리하며 상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애슐리 간편식은 약 380종이 운영 중이며 자연별곡과 함께 전복 미역국 등 전복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한 데 이어 쭈꾸미, 낙지볶음, 알탕, 동태탕 등을 선보였다. 연말 시즌을 겨냥해 납곱새와 시래기 듬뿍 고등어조림, 코다리조림 등 신제품 출시도 예정돼 있다.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일수록 소비자들이 편하게 건강한 집밥을 즐길 수 있도록 가성비에 집중하고 있다"며 "해외 직수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부담을 낮춘 간편식 상품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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