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영국에서 한 아이가 5살 때 사춘기 증상을 겪고, 결국 폐경 상태에 이르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에서 한 아이가 5살 때 사춘기 증상을 겪고, 결국 폐경 상태에 이르게 된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Medical Associates of Northwest Arkansas]](https://image.inews24.com/v1/b8c0dd0ef21637.jpg)
7일(현지시간) 더 미러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영국 체셔주에 사는 오브리 개롯은 5살 무렵 갑작스럽게 복통을 호소하며 이상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 부모는 충수염을 의심해 병원을 찾았지만 영상 검사에서는 난소에 종양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발견됐다.
더 큰 소아 전문병원으로 옮겨지는 사이 그의 몸에는 급격한 변화가 발생했다. 생리가 시작되고 가슴이 발달했으며 감정 기복과 두피 유분 증가 등 전형적인 사춘기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난 것이다.
정밀 검사 결과 호르몬 수치가 또래 정상 범위인 10pg/㎖의 수백 배에 해당하는 3000pg/㎖ 이상으로 측정됐다. 종양도 3주 만에 6㎝에서 26㎝로, 복부 장기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커졌다. 이에 의료진은 오브리가 희귀 질환인 '난소 과립막세포종'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7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의사들은 2㎏에 달하는 종양과 함께 난소·난관, 방광과 장기의 일부, 복벽 조직까지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조치로 암세포는 사라졌지만 난소 절제로 인해 오브리는 다섯 살 나이에 폐경 상태에 들어가야 했다.
![영국에서 한 아이가 5살 때 사춘기 증상을 겪고, 결국 폐경 상태에 이르게 된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Medical Associates of Northwest Arkansas]](https://image.inews24.com/v1/25a1bc20c7deb5.jpg)
이후에도 문제는 이어졌다. 인대는 사춘기 속도로 빠르게 늘어났지만 뼈 성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다리 통증과 함께 얼굴 홍조와 수면장애 등 성인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증상까지 생겼다.
오브리의 어머니는 "아이에게 생리대 사용법을 가르쳐야 했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며 "감정 변화가 심해 아이 스스로도 혼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과립막세포종은 성장 속도는 비교적 느리지만 재발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단 후 10년 이상 지난 뒤 재발한 사례도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30년 만에 다시 발견된 경우도 보고돼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수다. 오브리 가족 역시 지역 자선단체의 지원을 받아 치료와 회복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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