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이달 들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패션업계가 모처럼 웃고 있다. 소비심리 회복과 온라인쇼핑 성장에 힘입어 패션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매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다. 지난해 날씨 여파로 부진했던 4분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예년보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패션 플랫폼 내 아우터 등 방한 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beda9c51bbeaa.jpg)
7일 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에이블리 빅데이터 분석 결과 '경량 패딩'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하고, 거래액은 48% 늘었다. '퍼 자켓'과 '후리스' 거래액도 각각 79%, 27% 늘었다.
같은 기간 겨울 필수템인 '내복'도 검색량은 72%, 거래액은 20% 늘었다.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을 갖춘 '기모 민소매' 거래액도 136% 뛴 것으로 집계됐다.
무신사의 연중 최대 규모 할인 행사 '무신사 무진장 25 겨울 블랙프라이데이'도 역대 최대 판매액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지난달 16일부터 26일까지 행사에서 온라인 기준 누적 판매액은 3685억원, 판매량은 총 719만개를 넘어섰다.
날씨는 패션업계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다. 지난해에는 이상고온으로 늦더위가 이어지며 겨울 의류 판매가 부진했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추운 날씨가 찾아오면서 업계는 안도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11월 의류비 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0.0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들이 의류비 지출을 늘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전년 동기에는 100을 밑돌았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 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4.9% 증가한 22조71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4번째로 높은 수준인데, 모바일쇼핑 거래액 중 패션용품 및 액세서리(32.6%)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이에 4분기 실적 반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4분기는 의류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기다. 아우터 등 고단가 상품이 집중적으로 팔리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런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연말 맞이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무신사는 오는 11일까지 브랜드 2100여개의 상품 30만개를 최대 80% 할인하는 '2025 결산 빅세일'을 진행한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오는 14일까지 올해 고객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쇼핑몰 20곳을 선정하고, 이를 조명하는 '쇼핑몰 어워즈' 기획전을 연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와 트렌드가 맞물리며 실용성, 디자인을 고루 갖춘 방한 용품품이 기대만큼 잘 나가고 있다"며 "지난해 늦은 추위에 아우터를 구매하지 않았던 소비자들이 올해 구매를 결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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