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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의원, 연일 강성 메시지…“사과·절연 동의 의원 절반 넘는다”


“3분의 2는 내심 사과해야 한다…내일 선거하면 2018년 참패 재현될 것”
CBS 뉴스쇼 인터뷰서 당 지도부 향해 직격…“장동혁 대표, 강성 지지층 포로 돼 있다”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국민의힘 내부 균열이 비상계엄 1년을 계기로 수면 위로 드러나는 가운데, 권영진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달서병)이 연일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으며 당 지도부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동시에 겨냥했다.

계엄 사과 성명과 잇따른 이례적 직격으로 인해 문자폭탄 등 지역구 전화통이 불이날 정도로 권 의원은 사과 반대 보수 당원들에게 잇따라 항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내 파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권영진 의원실]

권 의원은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사과해야 한다는 의원이 3분의 2,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절연해야 한다는 의원도 절반은 된다”고 밝히며 내부 민심의 실제 규모를 공개했다. 이어 “이름을 못 올린 의원들이 훨씬 더 많다”며 성명에 25명만 참여한 것이 실제 흐름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 민심 변화도 직접 언급했다.

“대구에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민심이 많다.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분들도 있지만 목소리가 큰 것일 뿐 다수는 아니다”라며 “보수가 좁은 울타리에 갇혀선 절대 못 산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 메시지가 보수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 민주당의 내란 프레임만 강화한다”며 “지금은 조용히 있고 반성해야 할 때”라고 직격했다. 이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분이 계속 밖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보수에 득이 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화살은 장동혁 대표 등 현 지도부로도 향했다.

권 의원은 “강성 지지층의 박수만 보고 그 안에 갇혀 있다. 그 사람들이 전부라고 착각하는 것”이라며 “수도권 단체장들이 ‘이대로면 실업자 된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내부 상황을 공개했다.

그는 “지도부가 강성 보수만 결집하면 이긴다는 과거 논리에 빠져 있다”며 “지금 여론을 보면 무당층이 가장 많고, 이들은 우리가 변하면 반드시 돌아온다”고 주장했다.

권영진 의원이 4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채널 A 유튜브 캡처]

지방선거 전망에 대해선 강한 경고를 남겼다.

권 의원은 “내일 당장 선거하면 2018년 광역단체장 2석 참패가 재현될 수 있다”며 “6개월 안에 당이 변하지 않으면 타이밍을 잃는다”고 했다. 또 “민심 외면한 장수를 계속 데리고 선거 치른 정당은 없다”며 지도부 교체론의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장동혁 대표와의 소통 여부에 대해서는 “대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직접 말했다. ‘선거에 지면 가장 상처 입는 건 나’라고 털어놨다”며 “그래서 더 변해야 한다. 대표와 각 세워 싸울 생각은 없지만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민주당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보수층 요구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결별을 요구하는 여론이 동시에 존재한다”며 “우리는 더 넓은 민심의 바다로 나가야 한다. 이대로면 지방선거는 물론이고 보수 전체가 무너진다”고 말했다.

최근 25명의 의원과 공동 성명을 발표한 데 채널 A 등 잇따른 방송 인터뷰에서도 강성 발언을 이어가면서 정치권에서는 “권영진이 사실상 ‘당내 혁신파’의 입이 됐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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