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을 내세우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고 홍보해 온 제로지(0G) 프로젝트가 최근 업계에서 '스캠 의혹'에 휘말리고 있다. 겉으로는 혁신 기술을 표방했지만 실제 구조를 뜯어보면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핵심 논란들을 짚어본다.
메인넷부터 강행…사실상 '재단 단독 서버'
일반적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테스트넷 → 밸리데이터 모집 → 안정성 검증 → 메인넷 출시의 단계를 거친다. 하지만 0G는 이러한 준비 과정을 사실상 생략한 채, 핵심 기능이 구현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메인넷을 먼저 오픈해 업계의 의문을 샀다. 이는 과거 스캠 프로젝트들이 흔히 사용하던 방식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더 큰 문제는 메인넷을 구성하는 밸리데이터가 단 1명, 그것도 재단 단독 노드였다는 점이다. 이는 곧 체인이 '블록체인'이라기보다 재단이 운영하는 개인 서버 수준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업계 관계자들조차 "이건 그냥 재단 컴퓨터 한 대"라며 충격을 드러냈다.
![[사진=제로지 공식 X]](https://image.inews24.com/v1/c663bfdc7d6a30.jpg)
99% 물량이 재단에…개발자는 외주?
출시 후 두 달이 지나도록 전체 토큰의 99%가 재단에 묶여 있었다는 점도 강한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정상적인 블록체인 재단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가 스테이킹을 하며 밸리데이터가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권한이 분산된다. 그러나 0G는 권한·지분·통제권 대부분이 재단에 집중된 구조 그대로 유지됐다.
또한 레이어 1블록체인의 필수 요소인 핵심 내부 개발자와 기술 리더가 존재하지 않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0G는 체인 개발을 전면 외주에 의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기술적 비전 부재 혹은 단기간에 제품을 만들어 토큰을 찍고 도망갈 위험이 크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AI + 블록체인' 외형 뒤에 숨은 구조…업계는 사실상 '스캠' 판단
표면적으로는 AI와 블록체인의 융합이라는 미래 기술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재단 1노드로 돌아가는 중앙 서버, 재단 물량 독점, 외주 개발 구조, 보상 현금화 의혹 등이 겹치며 업계에서는 0G를 '스캠 패턴의 전형'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겉만 번지르르한 프로젝트에 속지 않기 위해선 체인의 탈중앙성·개발자 구성·토큰 분배 구조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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