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그룹웨어 '하이웍스'로 국내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클라우드 기업 가비아가 행동주의 펀드의 공개매수로 지배구조 재편 국면을 맞았다.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경영 불확실성과 사업 연속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가비아 CI. [사진=가비아]](https://image.inews24.com/v1/356e14bb606f16.jpg)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날부터 12월 14일까지 가비아 보통주 135만3569주(지분 10%)를 주당 3만3000원에 공개매수한다. 공고 전일 종가(2만7500원) 대비 20%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으로, 최대 약 447억원 규모다.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얼라인 계열 3개 펀드가 보유한 가비아 지분율 합산은 9.03%에서 19.03%로 뛴다. 창업주 김홍국 대표 및 특수관계인이 25.8%,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미리캐피탈이 23.96%를 보유하고 있어, 3자 간 지분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는 셈이다. 특히 얼라인, 미리캐피탈 등 행동주의 성향 투자자의 합산 지분이 43%에 달한다.
얼라인은 공개매수 목적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행동주의"라고 밝혔다. 공개매수 후 경영진과의 대화는 물론, 필요시 이사 선임 제안이나 정관 변경 등 주주권을 적극 행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가비아 입장에서는 긍정적 변화와 부담이 동시에 존재한다. 행동주의 펀드의 압력으로 그동안 미뤄왔던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수 있고, AI·클라우드 분야 투자 성과를 조기에 가시화해야 할 동력이 생긴다. 증권가에서도 "저평가된 가비아의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가비아 주가는 장중 19%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경영 불확실성도 커졌다. 창업주 지분이 25.8%에 불과한 상황에서 행동주의 펀드 두 곳이 43%를 차지하게 되면, 주주 간 의견 충돌 시 경영 방향 설정에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비아는 도메인·웹호스팅 사업에서 출발해 서비스형 인프라(IaaS) '가비아클라우드', 그룹웨어 '하이웍스', 보안, 컨설팅, 서비스형데스크톱(DaaS)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종속회사는 IX(인터넷 연동)망, 이커머스 솔루션, 보안 관제, CDN·라이선스 등 IT 인프라 전반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분기 매출 비중은 클라우드 및 IT사업 56%, IX 및 IDC사업 30%, 보안사업 11%다.
가비아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공개매수 상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회사의 중장기적인 운영 방식이나 전략적 변화와 관련하여 확정되거나 결정된 구체적인 사항은 따로 없다"며 "다만, 가비아는 공개매수 공시와 무관하게 기존에 진행해 온 사업 방향성을 차질 없이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상황을 면밀히 검토 중이며, 시장에 혼란을 주지 않도록 신중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얼라인은 공개매수 신고서에서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해도 응모된 주식은 전량 매수하겠다"며 "취득한 주식을 6개월 이내 처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결과는 12월 중순 확정된다. 응모 물량이 목표를 초과하면 안분 비례로 배정된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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