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막대한 수술비로 곤경에 빠진 독립유공자의 딸이 구한말 의병장의 후손인 병원장의 도움으로 의료비 전액을 면제받았다.
![(왼쪽부터) 이대영 새길병원장, 배국희 전 미주 광복회 회장, 이윤옥 인천대 박사 [사진=새길병원]](https://image.inews24.com/v1/37587e51ba071f.jpg)
21일 국립 인천대학교 독립운동사연구소에 따르면 배국희(82) 전 미주 광복회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새길병원에서 척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배 전 회장은 독립유공자인 배경진 지사의 딸이다. 그의 부친은 신의주 위화청년단을 결성해 독립군을 지원했고, 광복군에 입대해 국내 파견 공작대원으로 활약했다.
배 전 회장 역시 미주 광복회와 대한인국민회 등에서 활동하며 독립유공자 선양 활동과 함께 생존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을 돌보는 일에 힘썼다.
그는 지난 2019년 공로를 인정받아 KBS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100년상'을 수상했고, 이때 받은 부상 3천만원을 모두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배 전 회장은 지난해부터 척추협착증으로 통증이 악화했으나 미국 현지에서는 수술받을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해 국내 병원을 수소문했다.
그러나 막상 국내에서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배 전 회장이 부담해야 할 치료비는 2천만원에 달했다.
이에 이윤옥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 박사는 국내 연고가 없는 배 전 회장을 돕기 위해 임시 보호자를 자처하고 모금 활동을 벌였으나 여의찮았다.
이 박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배 전 회장의 사연을 적은 편지를 병원 측에 전달했고, 마침내 기쁜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독립유공자의 직계 후손인 이대영 새길병원장이 배 전 회장의 처지를 이해하고 의료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병원 측은 "이대영 원장은 구한말 의병장으로 활약한 이만도 선생의 후손"이라며 "도의적인 차원에서 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만도 선생은 과거시험 장원급제 출신이자 의병장으로 활약했으며, 1910년 국권 피탈 이후 같은 해 9월 17일 단식을 시작해 24일째인 10월 10일 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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