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신안 여객선 좌초' 사고와 관련, 해당 여객선의 일등항해사와 조타수가 해경에 체포됐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목포해양경찰서는 여객선을 좌초시켜 승객들을 다치게 한 혐의(중과실치상)로 여객선 일등항해사인 40대 A씨와 조타수인 인도네시아 국적의 40대 B씨를 긴급체포했다.
![지난 19일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도 남방 족도에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목포해경]](https://image.inews24.com/v1/53a8d6ec16ee8f.jpg)
이들은 전날 오후 8시 16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장산도 남방 인근에서 267명을 태운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를 운항하던 중 여객선을 좌초시켜 승객들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날 오후 4시 40분쯤 제주를 출발해 목포로 향하던 해당 여객선은 사고가 발생한 섬로부터 약 1600m 떨어진 지점에서 변침을 해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항해사인 A씨는 휴대전화를 보느라 변침 시점을 놓쳤고 무인도를 100m 앞에 두고서야 항로 이탈을 뒤늦게 알아차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씨는 자동항법장치를 수동으로 전환해 운영해야 하는 '위험한 협수로'에서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9일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도 남방 족도에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목포해경]](https://image.inews24.com/v1/527291ed2153f0.jpg)
결국 시속 40~45㎞로 운항하던 해당 여객선은 변침해야 하는 지점을 지난 뒤 2~3분 후 사고가 발생해 좌초됐다.
당시 승객 240명 등 여객선 내부에 있던 267명은 사고 발생 약 3시간 뒤에 전원 구조됐으며 여객선은 이튿날인 이날 오전 2시 20분쯤 예인됐다.
A씨는 최초 진술에서 "조타기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했으나 추후 "휴대전화로 뉴스를 검색하다 조타 시점을 놓쳤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당시 A씨와 함께 있었던 외국인 조타수 B씨 역시 제 역할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조사를 받고 있으며 사고 당시 조타실에서 직접 지휘하지 않고 아닌 다른 곳에 있었던 60대 선장 C씨 역시 입건됐다.
![지난 19일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도 남방 족도에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목포해경]](https://image.inews24.com/v1/19ee19af215f48.jpg)
해경은 A씨와 B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사고 당시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확인하는 한편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 중이다.
또 C씨를 상대로도 사고 당시 위치와 하고 있었던 일 등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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