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올리브영이 다이소와 쿠팡의 공세에도 점유율을 확장하며 K-뷰티 대표 주자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온·오프라인에서 국경을 넘어서는 경쟁력을 보여주며 올해 연간 매출액도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고됐다.
18일 CJ그룹의 IR공시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조2531억1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다. 3분기 만에 4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연간 매출액(4조7899억원)의 약 89%를 달성한 것이다.
국경 없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며 2030 여성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었다. 3분기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주요 관광상권인 명동, 강남, 성수 등에 외국인 방문객이 증가하며 견인차 역할을 했다.

관광상권 중심으로 신규 매장 출점을 늘린 전략도 주효했다. 3분기 말 기준 올리브영 매장은 관광상권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239개점)이나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오늘드림 주문과 활성 고객이 늘어난 덕분이다.
이에 힘입어 올리브영의 국내 뷰티 시장 점유율은 19.6%로 전년 동기(18.2%) 대비 1.4%포인트(p) 상승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는 외국인 관광객 비중도 높다.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3분기 들어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역직구 플랫폼인 글로벌몰의 역할도 컸다. 올해 상반기 올리브영 글로벌몰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으며, 3분기 들어서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영국 지역의 1월부터 8월까지 매출액은 전년 동기간 대비 230% 증가했고, 같은 기간 일본서도 140% 성장했다.
이런 기세를 이어 올리브영의 연간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리브영의 2025~2026년 매출액 전망을 각각 5조6000억원과 6조4000억원으로 전망한다"면서 "외국인 입국 수요 증가에 따른 올리브영의 인바운드 매출이 기존 전망을 상화할 가능성과 온라인 매출 비중 확대에 따라 외형성장 및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내다봤다.
올리브영의 성장이 눈에 띄는 이유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1위를 지켜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다이소가 5000원 이하의 저렴한 뷰티 상품을 선보인 가운데 편의점 4사에 더해 최근에는 마트업계에서도 관련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다이소의 경우 SNS에서 화제가 될 만큼 뛰어난 가성비 상품을 다수 출시해 '올리브영 대항마'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리브영은 카테고리 다변화와 자체 제작 브랜드(PB) 확대를 통한 상품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매장과 연결하는 옴니채널로서 경쟁력을 강화한단 전략이다. 이를 위해 모바일 앱에서 매장 재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올영매장' 서비스도 추가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 서비스 경쟁력, 운영 효율화 등을 바탕으로 국내 뷰티시장에서의 우위를 유지했다"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춰 데이터 기반의 분석을 통해 옴니채널로서의 전략을 가속화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K-뷰티 대표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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