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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2년 만에 6% 돌파…조달 비용·규제 압력 누적


일부 은행에선 신용등급별 금리 역전…포용금융 영향 해석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 만에 6% 선을 다시 넘어섰다. 은행채 금리와 가산금리 모두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14일 기준 연 3.93~6.06%로 나타났다.

8월 말(3.46~5.55%)보다 상단이 0.51%포인트(p) 높아졌다. 4대 은행 금리가 6%대를 기록한 것은 2023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지난 10월 16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입구에 대출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월 16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입구에 대출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주담대 변동형 금리도 상승세다. 신규 코픽스(COFIX) 기준 금리는 연 3.77~5.77%로 나타났다. 지표금리 상승 폭(0.01%p)을 웃돌았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오르자 이에 근거해 산출하는 은행채 금리가 덩달아 뛰었다. 대출 증가세에 따른 금융당국의 규제 압력으로 가산금리도 높아졌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시중 유동성이 채권시장으로 몰리면서 가속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고채 및 은행채 금리 상승으로 조달 비용이 커진 데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 당국의 관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조정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가 한풀 꺾인 데다, 한국은행도 부동산 가격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로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심리가 있어 이런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지난 9월엔 일부 은행에선 신용등급별 금리 구조가 뒤집히는 '역전 현상'도 발생했었다.

은행연합회의 9월 신규 가계대출 통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의 신용 600점 이하 차주는 평균 5.98% 금리에 대출받았으나, 바로 위 구간인 601~650점 차주는 6.19%로 오히려 더 높았다. 신한은행 역시 600점 이하가 7.49%, 601~650점이 7.72%로 역전했다. 하나은행도 751~800점(4.41%)이 701~750점(4.36%)보다 높았다.

금융권은 이런 금리 구조 왜곡의 배경으로 최근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를 지목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역전 현상은 절대 모수가 적은 저신용 차주 중 몇몇 정책자금 수혜자로 인한 일부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취약 차주 중심의 우대금리를 강화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주담대 금리 급등과 신용대출 금리 역전이 맞물리면서 대출 시장 전반의 혼란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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