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사소한 걸로 119에 신고하는 사람들 때문에 막상 진짜 응급상황에는 구급차가 가지 못해 안타깝다는 소방공무원의 사연이 전해졌다.
![방송인 유병재의 유튜브에 4년차 소방공무원이 119 비응급출동의 고충을 전했다. [사진=유병재 유튜브 캡처]](https://image.inews24.com/v1/4c18a42326d750.jpg)
14일 방송인 유병재의 유튜브 채널에 '대신 나무라드립니다' 라는 코너에 4년째 소방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30대 A씨가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사소한 걸로 신고가 많아서 정말 응급 상황엔 차가 못 가는 상황이 많은데 사실상 처벌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택시가 안 잡힌다고 119로 구급차를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는 "구급차가 도착하면 '○○병원 가주세요' 이렇게 말한다"며 "그래도 일단은 가야 된다. 아프다고 했기 때문에"라고 전했다.
함께 술을 먹어 놓고 취한 일행을 인사불성 돼서 몸을 못 가눈다는 이유로 119에 맡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A씨는 "막상 출동해서 가면 집에 태워다 달라고 한다"며 "일행이 있는데 119에 신고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임져야죠"라고 토로했다.
유병재도 "대리운전 부르는 것도 아니고"라고 공감했다.
![방송인 유병재의 유튜브에 4년차 소방공무원이 119 비응급출동의 고충을 전했다. [사진=유병재 유튜브 캡처]](https://image.inews24.com/v1/2e32e4b1082962.jpg)
건강하고 젊은 사람인데 감기에 걸렸다고 부모님한테 전화하면 부모님이 걱정해서 119를 부르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A씨는 "20대인데 따로 살면 부모님이 갈 수가 없으니까 119로 '우리 아들딸 아프다고 하는데 봐 달라'고 한다"며 "이런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A씨는 "119는 생명을 지키는 긴급 번호다. 응급실에 스스로 갈 수 있다면 자제해 주시고 정말 긴급할 때 신고해 달라"며 "나와 내 가족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구급차는 공짜 택시가 아니다. 주취자 그만"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연에 누리꾼들도 공분했다.
한 누리꾼은 "너무 심각한 사회적 현상인듯한데 저런 인간들을 처벌하는 법 좀 만들어야 하지 않나"고 분노했다.
"이런 사연은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다" "119 악용하는 사람들은 업무방해죄로 최소 벌금이라도 물게 하자" "병원에 근무하는데 저런 사연은 흔히 있는 일이고 심지어 출동해도 씻고 나오겠다는 사람도 많다" "주취자한테 맞을 뻔해서 도망간 적도 있고 응급도 아닌데 서울에 다니던 병원 가달라는 분도 있고 비응급 출동 때문에 힘들다"는 공감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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