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지난 11일 오후 교보문고 강남점. 한 직원이 카운터 앞에서 대기 중이던 주행로봇의 태블릿 화면에서 향할 구역과 '출발' 버튼을 누르자, 로봇은 정치·사회 분야 서적이 진열된 E구역으로 나아갔다. 이동 중 책을 읽던 행인이 진로에 서 있자 로봇은 스스로 방향을 틀어 피해갔다.
![브이디로보틱스의 서비스로봇 '벨라봇'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e06190f0a57b6.jpg)
이 로봇의 이름은 '벨라봇'. 지정된 구역에 도착한 벨라봇은 담당 직원이 주문 도서를 싣자 이를 카운터로 다시 운반했다. 전면부 LED 화면에는 이동 중에는 주변을 둘러보는 표정, 대기 중에는 눈을 감은 표정이 나타났으며, 목적지에 도착하면 '도착했습니다"라고 말해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매장을 찾은 일부 방문객은 "저거 뭐야?" "이젠 책도 로봇이 나르는구나" 등 다양한 관심을 보였다.
벨라봇을 만든 곳은 브이디로보틱스. 벨라봇은 최근 교보문고 강남점 '바로드림' 서비스에 투입됐다. 바로드림은 고객이 인터넷이나 모바일 앱에서 책을 주문한 뒤, 오프라인 매장의 카운터에서 바로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벨라봇은 기존에는 주로 식당 등에서 서빙로봇으로 활용되던 제품이지만, 이번엔 도서 운반용 로봇으로 용도를 확대한 사례다.
![브이디로보틱스의 서비스로봇 '벨라봇'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4699a1a865b3e.gif)
교보문고 강남점은 매장 규모가 커서 로봇 도입 이전에는 직원들이 각 도서 섹션과 카운터를 수시로 오가며 책을 직접 운반해야 했다. 주문이 들어오면 해당 섹션 담당자가 책을 찾아 카운터로 가져다주고, 다시 돌아가기를 반복해야 했다.
하지만 벨라봇 도입 이후 바로드림 서비스가 자동화되면서 직원들은 반복 이동 업무에서 벗어난 고객 응대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한 직원은 "이전에는 직접 가서 나르던 것을 로봇이 대신해 분업이 되다보니 업무가 줄어 많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브이디로보틱스의 벨라봇은 △어두운 곳에서도 로봇의 위치를 파악하는 '듀얼 슬램' △3D 스테레오 센서를 통한 장애물 회피 기능 △급정거 시에도 운반물 쏟아짐을 방지하는 독립형 서스펜션 등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라인의 서비스 로봇이다.
브이디로보틱스 관계자는 "방문객이 로봇을 만지면 소리를 내거나, 귀를 만지면 고양이 표정으로 바뀌는 등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과 상호작용 기능도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브이디로보틱스 연성배 서비스로봇팀장은 "이번 교보문고 강남점 납품을 통해 서비스로봇의 적용 범위를 도서 유통 시장까지 확대하게 됐다"며 "식음료 매장 자동화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보문고 매장의 운영 효율 극대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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