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최고 17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10일(현지시간) 발간한 ‘메모리–최대 가격 결정력(Maximum Pricing Power)’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4만4000원으로 유지하면서, 강세장 진입 시 17만5000원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가격 흐름이 이전 고점을 넘어서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올해 DDR5(16Gb) 현물 가격이 9월 7.5달러에서 최근 20.9달러로 뛰어오르며 336% 급등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서버 DRAM 기준으로는 여전히 Gb당 1달러 수준이지만, 2018년 슈퍼사이클 당시 1.25달러를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AI 인프라 투자가 글로벌 전역에서 동시에 진행 중이며, 애플리케이션·도구·서비스 개발 경쟁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라고 진단했다.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가격 상승은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으며, 이번 사이클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패턴”이라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는 과거 ‘겨울이 다가온다’, ‘빙산이 다가온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로 보수적 시각을 유지했지만, 올해부터는 ‘따뜻한 겨울’ 전망으로 기조를 바꿨다.
이번 보고서에서 “새로운 가격 고점은 새로운 주가 고점으로 이어진다”고 밝히며 장기 개선 흐름을 공식화했다.
국내 기업 전망도 조정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되 “이번 사이클에서 실적 상향 조정 속도는 삼성전자가 더 빠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116조4480억 원, 이 중 반도체(DS)부문을 94조6250억 원으로 제시했다.
오는 2027년에는 전체 영업이익 135조2200억 원, DS부문 109조8960억 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주가 산정 방식도 명시했다.
2026년 예상 P/B 1.95배를 적용해 삼성전자 목표가 14만4000원을 유지하고, 강세장에서는 17만5000원까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목표가는 73만 원, 강세장 상단은 85만 원으로 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투자는 결국 사이클에 대한 확신에서 출발한다”며 “상승기에는 마진·주가·이익이 동시에 확대되고, 투자자는 높은 수익률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2027년까지 이익 증가가 이어질지는 2026년 중반의 시장 상황이 결정한다”며 변동성에 대한 경계도 남겼다. 이어 “고수익을 얻으려면 사이클 특유의 불편함과 변동성을 견디며 포지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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