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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제조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비밀'


최단 기간 매출 3조원 달성엔 VIP의 명품 소비가 배경
롯데백화점 잠실점도 3조원 임박⋯핵심점포 의존도↑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올해 3분기 백화점 업계가 내수 침체 속에서도 선방한 가운데, 점포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 상위권 점포에는 소비자들이 쏠리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경쟁력이 악화한 중소형 점포들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지난 7일 올해 누적 매출(거래액) 3조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지난 7일 올해 누적 매출(거래액) 3조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유통 환경이 변화 속 잘나가는 점포는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하며 VIP 소비가 커진 반면, 저효율 점포는 과감하게 정리하는 흐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7일 백화점 중 가장 먼저 올해 누적 매출(거래액) 3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2023년부터 3년 연속 3조원을 넘어선 것인데, 달성 시점은 2년 전보다 2달가량, 지난해보다 3주가량 앞당기며 최단 기록을 수립했다. 지속적인 투자와 공간혁신으로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린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매출 기준 2위인 롯데백화점 잠실점도 올해 3조원을 무난하게 넘길 전망이다. 2022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3조원을 넘어서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월드몰과 '잠실 타운'을 조성하며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0%를 웃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올해 매출 3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잠실점 외관. [사진=롯데백화점]

특히 견고한 구매력을 가진 VIP들의 명품 소비가 해당 점포의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VIP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올해 처음으로 절반(52%)을 넘겼고, 전체 매출도 8% 넘는 성장을 보였다. VIP 중 엔트리 등급인 레드(구매 금액 500만원 이상) 고객도 약 10% 늘었다.

롯데 잠실점도 상위 5% 고객이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 가운데 62%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37년 만에 대대적인 재단장에 나서면서 오는 2027년 매출 4조원 돌파를 목표로 내세웠다.

백화점 1·2위 점포는 소비심리 악화 등 내수 침체에도 성장세가 굳건하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업황을 고려하면 이들 점포가 사실상 '역주행'을 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올 상반기 기준 전국 57개 점포를 집계한 결과 이들 점포를 포함한 매출 상위 10곳이 전체 비중의 약 54%를 차지했다. 2023년 51.0%에서 지난해 53.0%로 올랐는데, 올해 들어 더욱 커졌다. 전체 성장률이 0.3%인 점을 고려하면 점포 간 격차가 확대된 셈이다. 점포별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성장한 점포는 20여곳에 불과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가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진광찬 기자]

이런 점은 백화점들도 인식하고 있으나 '선택과 집중'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핵심 점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부진한 점포는 선뜻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저효율 점포를 과감하게 통합·정리하는 등 재조정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쇼핑의 경우 오는 2029년 중소형 백화점은 영업을 종료하거나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백화점들의 핵심 점포 리뉴얼 등 성과가 나타나면서 총매출은 증가하고 있으나 이들 점포의 의존도는 심화하고 있다"며 "경기 불황, 온라인 공세 등 변화하는 환경에서 대규모 재조정은 불가피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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