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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에 밀린 마트·슈퍼⋯'보릿고개' 넘기 전략


롯데마트·슈퍼 영업익 85.1%↓…이마트 본업도 부진
"'장보는 장소'에서 '경험의 공간'으로" 체질개선 가속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예전엔 주말마다 마트에 장 보러 갔는데 요즘에는 이커머스 새벽 배송으로 다 해결해요. 야채부터 신선식품까지 필요한 것만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에 와 있으니 편해요."

장바구니 풍경이 달라지면서 오프라인 마트가 '보릿고개' 넘기에 여념이 없다. 집앞 배송을 부기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자, 유통업계는 복합공간으로의 전환과 온·오프라인 결합을 통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계 매출 동향에 따르면 9월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7% 감소했다. 전달(-15.6%)에 이어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달(10.5%)에 이어 16.5%로 높은 성장률을 거뒀다. 이런 이유로 1년 새 오프라인 대형마트는 4곳이나 문을 닫았다.

오프라인 마트의 경쟁력이던 신선식품 부문에서도 온라인 유통업체에 밀려났다. 9월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식품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8.5% 줄어든 반면 온라인 유통업체의 식품 매출은 26% 증가했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사이로 달려가는 새벽배송 트럭 이미지. [사진=챗GPT]
롯데마트와 이마트 사이로 달려가는 새벽배송 트럭 이미지. [사진=챗GPT]

이를 반영하듯 주요 대형마트의 3분기 실적도 먹구름이 꼈다. 올해 3분기 롯데슈퍼와 마트의 매출액은 1조4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85.1% 급감했다.

한때 업계 2위였던 홈플러스는 이미 영업 적자가 4000억원을 넘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로, 3분기도 적자를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마찬가지로 농협 하나로유통도 지난해 404억원의 적자를 내 흑자 전환은 요원한 상태다. 수협이 운영하는 바다마트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8억원으로 1년 새 55%나 쪼그라들었다.

영업익이 흑자로 비교적 사정이 양호한 이마트도 3분기 매출액이 7조40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 안심하기만은 어렵다. 창고형 할인 마트인 트레이더스의 선전으로 흑자를 거뒀지만, 본업인 이마트 할인점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7.6% 줄었다.

이에 오프라인 마트의 고전에 업계는 본업인 할인점 부문을 축소하고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다양한 형태로의 개편을 추진 중이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과 같은 복합 공간으로 변신을 추진 중이다. 지난 6월 26일 리뉴얼 오픈한 일산 스타필드 마켓은 9월 말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66% 증가하고 고객 수도 110% 확대됐다. 지난 7월 31일 오픈한 동탄점 역시 오픈 이후 9월 말까지 매출이 18% 성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점포의 강점을 살린 고객 경험 중심의 차별화된 공간 및 다양한 콘텐츠 요소 결합으로 고객 유입 및 체류 시간 증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슈퍼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국내에선 온라인 식품시장 경쟁력 제고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이커머스 사업부와 협력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배송해주는 '예약 배송'과 전국 어디든 익일 배송되는 '내일ON다'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유효한 연결점을 확보함으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트도 고객 니즈와 유통 환경의 변화에 맞춰 단순한 유통채널을 넘어 라이프 스타일 쇼핑 채널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면서"과거와 같은 단순 진열을 통한 판매 용도가 아닌 새로운 체험을 제안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전환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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