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미국이 주요 공항 40개에서 운항을 10% 감축하기로 한 것과 관련, 국내 항공업계는 "아직 통보 받는 바 없고, 정상 운영 중"이라면서도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일 블룸버그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 셧다운으로 관제사 인력 부족 때문에 정부가 운항 감축을 지시한 지 사흘째인 이날, 미국 내 결항·지연 항공편이 속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셧다운에 취소된 항공편 [사진=로이터 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3438306d8bdee.jpg)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국내 항공사들은 이와 관련 "미국으로부터 항공편 감축과 관련해 통보받은 건 없고, 정상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내에서 국내선 위주로 감축하고 있지만, 현지 상황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FAA는 지난 7일부터 전국 40개 주요 공항에서 항공편의 4% 감축을 지시했으며, 오는 14일까지 감축 폭을 10%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필요할 경우 추가 조정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대한항공 조종사 출신 김규왕 한서대 한공운항과 교수는 "이번 미국 항공편 감축은 우리나라 운수권(특정 국가에 취항할 수 있는 권리)이나 대외 항공권 편수를 줄이는 게 아니라, 미국 항공사 항공편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도 "대한항공의 경우 스카이팀이나 스타얼라이언스와 연계되는 미국 운항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며 "미국 항공편 감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직항 노선의 수요가 늘면 운임이 오를 수도 있고, 미국 중소도시에 환승하려는 고객들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치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무급 근무 중인 관제사들의 피로 누적과 안전 우려가 제기되면서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관제사들은 급여를 받지 못한 채 주 6일 이상 초과근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항공사들도 승객에게 잇따라 항공편 취소를 통보하고 있다.
현재 미국 항공사들은 대형 국제공항보다는 지역 공항 연결편을 중심으로 운항을 감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 노선 등 국제선 운항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주말에는 애틀랜타, 댈러스, 덴버, 시카고, 로스앤젤레스(LA), 뉴욕 등 주요 도시 공항에서 매일 수백 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결항은 특히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3대 대형 항공사에 집중됐다.
항공 데이터업체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은 전체 일정의 6% 이상인 325편, 유나이티드는 210편(5% 이상), 델타는 175편(4% 이상)의 운항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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