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 정가가 조기에 달아오르고 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의 3선 도전 의지속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 경북도지사 출마를 저울질하며 ‘정치 재개 몸풀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지역 정치권 전반에 퍼지고 있다.

9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최 전 부총리는 경북도지사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정가 관계자들 역시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음에도 존재감이 뚜렷하다”며 현 이철우 도지사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경북 경산 출신의 4선 국회의원인 그는 경제정책의 설계자이자 국가 재정운용을 총괄했던 ‘경제통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이철우 도지사와는 주민등록상 동갑(1955년생)이지만 실제로는 2살가량 어리며, TK(대구·경북) 지역에서는 과거부터 ‘대권 잠룡’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철우 도지사 이후 차기 경북 리더십의 자연스러운 대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최 전 부총리는 최근 국민의힘 경북도당 전 사무처장 등 전·현직 당직자들과 전 김관용 도지사 측 참모 그룹의 잠재적 지지 분위기 속에 ‘워밍업’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여러 지역 인사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이어가며, 출마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정가 일각에서는 올 연말 공식 출마 선언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 전 부총리의 움직임은 이철우 도지사의 3선 도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과 맞물려 있다.
건강 문제 등 개인적 요인이 거론되며, 경북 보수진영 내 공백 가능성이 제기되자 잠재 주자들이 잇달아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경북권 유권자 가운데 부동층이 30% 이상에 달해 판세 변동 여지가 크다는 점도 최 전 부총리의 출마 명분을 강화하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최 전 부총리가 중앙경제 라인과의 두터운 인맥을 바탕으로 ‘도정과 중앙정부의 가교 역할’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북도지사 선거는 전통적인 국민의힘 강세 지역이지만, 지역 내에서는 “새로운 리더십과 세대 교체”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중앙 경험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지역 밀착형 비전과 실행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최철원 지역정치평론가는 “최 전 부총리가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이미 ‘물밑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며 “그는 과거 경산 경제지도를 바꾼 인물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당내 경선 구조가 열릴 경우 경산·청도권을 중심으로 한 지지기반 확대가 최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최경환 전 부총리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아직 출마를 결심하진 않았다. 주변 어르신들을 만나 뵙는 정도”라며 “올 연말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대로라면, 공식 선언까지는 ‘정중동(靜中動)’의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치권은 최 전 부총리의 연말 행보가 향후 경북지사 선거판 전체를 뒤흔들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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