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올해 '역직구'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유통업계가 글로벌 소비자 잡기에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이달 블랙프라이데이(28일), 중국 광군제(11일) 등 글로벌 쇼핑 대목을 앞두고 각종 프로모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지갑이 잘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돌파구로 역직구 시장을 점찍은 기업들이 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기업들이 글로벌몰 등을 통해 해외에서 국내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역직구 할인전을 기획하거나 진행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건 G마켓이다. 최근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손잡고 재도약을 선언했는데, 사실상 역직구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현재 G마켓은 동남아 이커머스 '라자다'를 통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 상품을 판매 중이다. 향후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을 비롯해 북미, 중남미, 중동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내달 라자다 쇼핑 행사에도 참가한다.
신세계 계열사 플랫폼 W컨셉은 오는 16일까지 글로벌몰에서 'W위크'를 열고, 아우터, 니트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최근에는 내부에서 기존 해외 사업을 맡던 부서를 격상시켜 조직을 키웠다.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2025 뉴욕 한류박람회'에도 참가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떠오른 CJ올리브영은 글로벌몰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연다. 일본에서는 오는 10~16일, 영미권에서는 24~29일에 각각 행사를 열고, 권역별 특성에 맞는 상품을 선보인다.
해외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는 무신사도 조만간 글로벌 스토어에서 '몬스터 세일'을 열고 K패션 상품을 특가로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해 몬스터 세일 거래액은 직전 행사 때보다 3배 뛰었다.
편의점 CU는 업계 최초로 '일본 반값택배' 서비스를 오픈했다. 매년 일본행 역직구 택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에서 오픈마켓이나 개인 스토어를 운영하는 소규모 사업자를 편의점 택배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G마켓은 동남아시아 대표 이커머스 '라자다'와 제휴를 맺고, 역직구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사진=G마켓]](https://image.inews24.com/v1/d359e70b7ec6bd.jpg)
업계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뷰티를 중심으로 K컬처가 인기를 끌며 역직구 시장이 더 커지고, 이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역직구 거래액(해외 직접 판매액)은 69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2024년 4분기(6.4%) 이후 4분기 연속 증가세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이 250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1864억원), 일본(1614억원) 등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뚜렷한 변화는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K컬처 유행은 일시적이 아니라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역직구 시장 선점을 위한 작업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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