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금융감독원이 서울경찰청과 협력해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대규모 온라인 리딩방 사기 조직을 적발했다. 이번 사건은 금융감독원이 수사기관과 공조해 해외 리딩방 사기 조직을 적발한 최초 사례로 평가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리딩방 사기에는 국내외 조직원 500여 명이 참여했으며, 해외 유명 금융회사를 사칭해 투자자를 유인하고 약 190억원을 편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https://image.inews24.com/v1/b1e4a06ed21a63.jpg)
사건의 단서는 지난 2024년 5월 접수된 내부 제보였다. 제보자는 캄보디아에 상주하며 범행을 준비 중인 조직원들의 텔레그램 계정을 확보, 범행 과정과 조직원 역할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이를 바탕으로 금융감독원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금융감독원이 제공한 증거자료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조직은 중국인 총책이 범행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한국인 조직원이 이를 번역·수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상담, 대포통장 관리, 조직원 모집 등 역할이 세분화돼 있었으며, SNS와 텔레그램을 통해 피해자를 리딩방으로 유인하고 가짜 투자 앱 설치를 유도해 금전을 편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해외 금융회사 사칭과 조직원 역할 분담, 피해자 유인 과정 등 핵심 증거를 확보했다. 그 결과 총 54명의 조직원이 검거됐으며, 이 중 18명은 구속, 36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수사에 결정적 기여를 한 내부 제보자에게 포상금 1000만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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