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 중단) 사태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급여를 받지 못한 공무원들이 생계를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 중단) 사태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급여를 받지 못한 공무원들이 생계를 위해 거리로 향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4ab074772a9de9.jpg)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일부 연방 공무원들은 수주째 급여 없이 버티다 못해 음식 배달, 공증 대행, 대리 교사 등 긱(Gig; 단기 고용) 일자리로 생계를 잇고 있다. 또 직접 사업을 시작하거나 거리에서 음식을 판매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DC에 거주하는 아이작 스타인(31)은 최근 셧다운 여파로 임시 휴직에 들어간 뒤 거리에서 핫도그를 판매하고 있다. 국세청에서 퇴직연금 관련 법률 업무를 담당하던 그는 여전히 양복과 넥타이를 매고 출근하듯 노점으로 향한다.
그는 하루 약 60개의 핫도그를 음료와 함께 판매하며 세트당 10달러 안팎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스타인은 "본업을 사랑하지만 이 일 역시 즐겁다"며 "지역 사회와 직접 연결돼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스타인은 올해 6월 개인 사업 등록을 마치고 캐나다에서 1만2000달러(약 1600만원) 상당의 푸드카트를 구입하기도 했다. 시(市) 보건부 허가와 노점 면허를 취득한 뒤 지난달 1일 정부 셧다운이 시작되자마자 곧장 장사를 시작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본업에서 일시휴직 중"이라고 공지하면서 "아직 손익분기점은 넘지 못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 중단) 사태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급여를 받지 못한 공무원들이 생계를 위해 거리로 향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338218e0d72dfb.jpg)
또 다른 공무원 카이사 스틸은 정부 업무 중단으로 인해 새로운 생계 수단을 찾고 있다. 정보기술(IT) 부서에서 일하던 그는 셧다운 여파로 직무가 중단되자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도 대량 해고로 일자리를 잃었다가 복직한 그는 셧다운을 맞으며 또다시 생계 위기에 놓였다고 한다. 스틸은 현재 전자책으로 고양이가 인간으로 변신하는 판타지 소설을 판매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수입은 100달러(약 13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본명이 공개되면 직장을 잃을까 두려워 필명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 그는 "다음 작품은 우주에 고립된 고양이가 거짓말을 하는 이야기"라고 밝히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 중단) 사태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급여를 받지 못한 공무원들이 생계를 위해 거리로 향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cab8a9116fd2f0.jpg)
한편 지난달 1일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 중단)은 이날로 35일째를 맞았다. 자정이 지나면 2018년 12월 22일부터 2019년 1월 25일까지 이어졌던 35일간의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셧다운 해소를 위한 상원의 임시 예산안 표결은 공화당이 다수당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반대로 정족수(60표)를 확보하지 못해 잇따라 무산되고 있다.
현재 국립공원·세관·항공안전국(TSA) 등 주요 정부 기관의 운영이 부분 중단된 상태다. 약 80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급여를 받지 못한 채 무급휴직 중이며 장기화로 인해 식품 보조금과 복지 서비스 중단 등 서민 생활 전반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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