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HD현대가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는 HD현대로보틱스의 상장설과 관련해 "HD현대로보틱스에 18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면서 상환 또는 IPO(기업공개)에 대해 논의했고, 상장도 투자자 엑시트의 방안 중 하나"라고 3일 밝혔다.

HD현대는 이날 개최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HD현대의 로봇 계열사인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 10월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1800억원의 재원을 조달받았다. 이 영향으로 시장에서는 상장설이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다만 HD현대는 "변동성이 있어 불확실하며 남은 기간 동안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투자금은 미래 투자 재원으로 피지컬 AI 등 역량 확보에 주력할 계획으로, 내년까지 하이브리드 제품 등도 출시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는 내년 1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통합법인 HD현대건설기계가 공식 출범하는 가운데 중간 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역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HD현대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합병 후 중간 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산업차량과 애프터마켓(AM) 사업을 자체적으로 하고 있어 합병 시작과 동시에 운영 최적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HD현대는 조선과 전력기기 부문의 실적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HD현대는 "조선 안정적 생산성에 기반에 영업이익 개선세가 가속화하고 있고 올해 선가 상승분이 매출에 많이 반영됐다"면서 "내년에도 큰 리스크가 없다면 이익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전력기기는 올해 미국향 관세 우려가 있었으나 완화하는 추세"라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글로벌 수요가 증대되고 초고압 전력기기 수요 및 발주 증가 등 우호적인 시장이 예상된다. 유럽연합(EU)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전력기기 수요 확대되면서 내년에도 올해 이상의 좋은 시장 상황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정유 사업의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은 당분간 견조한 수준을 보이겠지만 내년에는 국제 유가와 수급 여건 등 대외 변수에 따라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HD현대는 "향후 정제마진은 러시아산 제품 공급 차질, 미서부 공장 가동 차질, 동절기 수요로 한동안 강세가 유지될 전망"이라면서도 "내년에는 변동성이 심해 (전망에 대한) 답변이 어렵다"고 부연했다.
정유사의 지표가 되는 싱가포르 복합 정제 마진은 지난달 13달러 선까지 오르며 손익분기점인 5달러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한편 HD현대는 올해 3분기에 매출액 18조 2243억원, 영업이익 1조 70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 294.5%까지 늘었다. 특히 이번 실적은 지난 2018년 지주사 체제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조선·해양 부문이 선방하며 실적을 견인했고 침체에 빠졌던 정유 부문도 흑자를 내면서 전체적인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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