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CJ올리브영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K-뷰티의 글로벌 위상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 뷰티 산업의 브랜드 가치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이번 APEC 정상회의 공식 선물로 다양한 인디 및 중소 브랜드를 아우르는 'K-뷰티 패키지'를 준비했다. 단일 브랜드 중심의 기념품이 아닌, 한국 뷰티 산업의 다양성과 혁신성을 보여주는 구성이다. 천연 성분을 기반으로 한 클린 뷰티 제품과 재활용 포장재를 활용한 지속 가능한 상품을 담아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에도 부합했다.
!['APEC 2025 KOREA'에서 올리브영이 제안해 회원 정상 선물로 채택된 'K뷰티 패키지' 세부 이미지 [사진=CJ올리브영]](https://image.inews24.com/v1/01e54359e6a247.jpg)
이 시도는 K-뷰티가 단순한 화장품 산업을 넘어 문화·기술·환경적 가치가 결합된 복합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한국의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을 넘어 협력하는 산업 생태계의 면모를 드러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APEC 참석차 방한한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서울 올리브영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구매하고 SNS에 소개한 일화도 눈길을 끌었다. 그의 게시물은 미국 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올리브영을 중심으로 한 'K-뷰티 팬덤' 확산에 불을 지폈다.
이러한 글로벌 관심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9월 외국인(오프라인 매장 기준) 구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올 상반기 전체 오프라인 매출 중 외국인 비중은 36.4%로 외국인 소비자들이 K-뷰티의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관광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뚜렷하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약 720만6700명으로 같은 기간 올리브영의 외국인 구매 건수는 596만2700건에 달했다. 단순 계산 시 방한 관광객 10명 중 8명이 올리브영을 방문한 셈이다.
아울러 지난해 올리브영 매장을 찾은 외국인 국적 수는 189개국,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40% 급증하며 방한 관광객의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APEC 2025 KOREA'에서 올리브영이 제안해 회원 정상 선물로 채택된 'K뷰티 패키지' 세부 이미지 [사진=CJ올리브영]](https://image.inews24.com/v1/969cf30106ab9b.jpg)
이 같은 흐름은 올리브영이 단순한 뷰티 유통채널을 넘어 글로벌 K-뷰티 산업의 '허브'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리브영은 글로벌몰을 통해 해외 직구 수요를 흡수하고 일본·동남아시아 등 주요 거점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현지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현지 고객은 올리브영 매장에서 한국의 대표 브랜드는 물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생 브랜드까지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빅데이터 기반의 소비자 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브랜드별 성장 가능성을 진단하고 이를 상품 큐레이션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도 한국적 감성을 유지해 K-뷰티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중소 인디 브랜드들이 전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K-뷰티 산업 생태계를 키워가겠다"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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