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권서아 기자] "우리는 파트너와 경쟁하지 않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이렇게 말하며 AI 사업 추진 원칙을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박지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a952869f97681.jpg)
그는 “파트너와 함께 처음부터 솔루션을 설계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SK의 전략 핵심”이라며 “고객과 파트너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 지속적 파트너십의 근간이며, 그것이 우리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폭증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세 가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메모리 대역폭이 AI 성능의 핵심 병목이라며, 오픈AI가 월 90만개 규모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요청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청주 ‘M15X’ 팹 24개 규모로 설계했다며 “수요 변동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생산 공간과 기술 옵션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둘째는 AI 데이터센터 경쟁력이다. 최 회장은 서울 가산 AI 클러스터의 운영 상황을 공유하며, 울산에 1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설계 중이라고 밝혔다.
셋째는 제조 공정·운영 AI 적용이다. 그는 “디지털트윈 기반 자율화 팹을 구축하고 관련 솔루션을 외부에도 개방해 생산성 혁신을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이날 발언은 단순한 협력 언급을 넘어, SK가 AI 대전환기에서 생태계 동반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기술과 자본이 필요한 영역에서 단독 확장보다 수평적 파트너십·공동 설계 체제를 택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대만 TSMC가 강조해온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원칙과 닮았다는 점에서, SK가 글로벌 파트너 신뢰 확보와 생태계 연합 구도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박지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753070f7c4c81.jpg)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박지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f8ef86c63edbf.jpg)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을 시작하며 화면에 숫자 ‘1’을 띄웠다.
올해 SK하이닉스가 D램 시장 1위,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오른 점을 강조한 것이다.
곽 CEO는 “작년 AI 서밋 이후 1년간의 성과”라며 “박수를 쳐달라”고도 했다. AI 시대에 SK하이닉스의 역할은 '풀스택 AI 메모리 공급자'로 정의했다.
곽 CEO는 “AI 시대 경쟁은 파트너와 협업이 좌우한다”며 “고객 만족과 파트너 협력을 원칙으로 미래를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협력하는 주요 파트너도 소개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HBM 공급·제조 AI 기술을, 오픈AI와는 고성능 메모리 적용을 위한 장기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박지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874058a9ec671.jpg)
TSMC와는 차세대 HBM 기준을 협의하며, 샌디스크와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세대 전환 기술(SDF)의 국제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네이버클라우드와는 데이터센터 효율화와 차세대 메모리 최적화를 협력하고 있다.
올해 SK AI 서밋은 ‘AI의 현재, 그리고 다음’(AI NOW&NEXT)을 주제로 열렸다. 오는 4일까지 엔비디아, LG AI연구원, 네이버 등이 AI 비전과 전략을 발표한다.
/공동=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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