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전 세계 피부질환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한양행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
![피부질환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f3059faf11df3f.jpg)
1일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Global Information)에 따르면 전 세계 피부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65조원으로 집계됐으며, 2029년에는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HK이노엔과 샤페론이 아토피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두 회사 모두 임상 2상 단계에 있다. HK이노엔의 후보물질 'IN-115314'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 사용할 수 있도록 연고와 경구제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아토피는 세포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인 야누스 키나제(JAK)-1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염증을 유발하는데, IN-115314은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이다.
임상 1상 결과에 따르면,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IN-115314를 사용한 이후 4주 차에 습진 중등도를 평가하는 점수가 77.8%로 감소했다. 임상 2상은 용량 확인과 유효성 평가를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샤페론은 '누겔'을 개발 중이다. 누겔은 체내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복합체(Inflammasome)를 억제하는 방식이다. 이 기전은 염증 반응의 초기 단계에서 작용해 유발 경로를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이에 따라 기존 약물보다 부작용이 적고, 염증 재발을 줄여 항염 효과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누겔은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연구가 진행 중이다. 양국 12개 기관에서 총 177명을 대상으로 안정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고 있다. 아토피 증상 개선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인 'EASI50'과 'IGA-TS'에서 기존 치료제보다 좋은 결과를 보였다. 샤페론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이전도 추진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알레르기 치료제로 개발 중인 'YH35324'의 임상 2상 시험 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받았다. YH35324는 항-면역글로불린E(IgE) 항체 기반으로, 혈중 IgE 수치를 낮춰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IgE는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주요 항체로, 체내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침투했을 때 면역세포를 자극해 히스타민 등 염증물질을 분비하게 한다. IgE 수치를 낮추면 이 같은 과민반응을 줄일 수 있다.
YH35324는 2020년 바이오 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도입한 물질이다. 임상 1상에서는 동일 기전의 경쟁 약물인 오말리주맙(제품명 졸레어)로도 조절되지 않던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에게서 증상 개선이 확인됐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번 2상 시험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유럽 등 다국가 임상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12주간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안전성, 유효성, 임상적 특장점을 확인할 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