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기아가 올해 3분기에 관세 충격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지만,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EV) 성장세는 이어갔다. 기아는 외부 경영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기아 광명 EVO 플랜트에서 생산 중인 콤팩트 SUV 전기차 EV3. [사진=기아]](https://image.inews24.com/v1/6fb33f2baa0133.jpg)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기아는 31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에서 전년 대비 11% 이상의 판매 성장을 기록했다"며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텔루라이드 등 주력 차종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아 특유의 저인센티브·잔존가치 유지 정책을 고수하면서도 판매 확대를 이끌어낸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반면, 유럽에서는 슬로바키아 공장의 전동화 전환과 내연기관 단산으로 일시적 어려움이 있었다. 다만 EV 중심의 판매는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했으며, 4분기에는 EV4와 PBV5 등 신차 출시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관세 충격이 컸다. 전년 대비 약 1조4000억원의 이익이 후퇴했으며, 이 중 1조2000억 원이 관세 영향이었다. 여기에 연말 환율 변동으로 인한 판매보증충당금 증가도 일시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기아는 고정비 절감과 효율적 비용 통제를 통해 기본 체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외부 변수로 인한 충격은 있었지만 기아의 근본적인 수익 구조는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4분기 전망에 대해 기아는 미국 산업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 수요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에서는 'PV5'가 11월 말 고객 인도를 시작하고, 내년 초에는 저가형 'EV2'가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는 유럽 시장의 전면적 전동화 전환 흐름 속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올해 대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관세 외에도 언제든 새로운 외부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분기를 계기로 내부 체질 개선과 원가 절감 노력을 더욱 강화해 외부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올해 3분기에 매출액 28조68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한 것으로, 이는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 실적이다. 친환경차 판매 확대와 상품 부가가치 기반 가격효과 지속에 따른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의 영향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1조4622억원으로 49.2% 급감했다. 글로벌 판매 확대, 상품 부가가치 향상 등의 긍정 요인이 있었지만, 본격 반영된 미국 관세 영향과 주요 시장 경쟁 확대로 인한 인센티브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영업이익률은 5.1%에 그쳤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하이브리드 수요의 지속적 증가와 전기차 판매 확대 등으로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판매,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며 "다만 미국 관세 영향 본격화와 글로벌 인센티브 증가, 기말환율 급등에 따른 충당부채의 평가손 등으로 손익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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