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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도 인천공항 '퇴짜'…이석구호 효율화 '시험대'


"적자 감당 어려워"…인천공항 DF2권역 철수 결정
부산·인천 잇단 철수에 '효율화·재편' 수순 불가피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변곡점에 섰던 신세계디에프(DF)가 면세 사업을 축소하면서 시험대에 올랐다. 올해 초 부산면세점 철수에 이어 인천공항의 DF2권역(화장품·향수·주류·담배) 사업권도 반납하기로 하면서 사업 재편과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신시계 전자공시에 따르면 종속회사인 신세계디에프(DF)의 인천공항점 면세 사업권 2권역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말 공시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에서 신세계면세점의 화장품·향수·주류·담배 권역 운영은 2026년 4월 27일 이후 종료될 예정이다.

신세계가 인천공항 면세 사업권 일부를 반납한 데는 매달 수십억씩 누적되는 적자 탓이다. 신세계는 "면세 사업권 2권역 매출의 감소가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는 재무구조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결정"이라면서 "영업 지속 시 적자 증가가 예상돼 면세 사업 수익성 제고를 위해선 효율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면세점 [사진=연합뉴스]

이로써 신세계는 4년 만에 다시 쓴맛을 보게 됐다. 신세계DF는 코로나19로 영업손실이 커지자 지난 2021년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을 철수했다. 이후 2023년 인천공항 면세점 '인천공항 DF2구역, DF4구역' 사업권을 취득하며 재도약을 기대했지만, 결국 빛바랜 꿈으로 돌아간 셈이다.

인천공항 면세 사업에 다시 뛰어든 첫해인 2023년에는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무려 852억원, 일곱배 가까이 늘리며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손실 19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뒤, 올해 상반기에도 39억원의 적자를 봤다. 중국 보따리상에 의존한 기형적인 사업 구조와 수천억원의 인천공항 임대료 부담 때문이다.

신세계DF는 시내면세점인 명동점과 DF4(패션·잡화) 권역에 집중하면서 손익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러나 올해 1월 신세계면세점 부산점도 철수함에 따라 잇따른 사업 축소로 단기적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따라서 신세계DF의 일부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수순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시내면세점과 DF4 권역 사업장만 남은 상황에서 기존 인력을 모두 끌고 가긴 어려운 구조"라며 "희망퇴직 등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라고 전했다.

이석구 신세계DF 대표. [사진=신세계DF]

향방은 이석구 대표의 손에 달렸다. 이석구 대표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비용을 감축하고 새로운 사업 방향 구축해 새 항로를 마련할지에 성패가 달린 셈이다.

다만 신세계DF의 부진이 신세계그룹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수익성 효율화를 통한 재기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미 지난해 신세계는 신세계DF의 예상 손실을 반영해 약 718억4000만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따라서 구조조정이 이뤄지더라도 계열사 흡수와 같이 신세계DF의 존폐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이다.

게다가 6월 말 신세계가 즉시 투입할 수 있는 현금이 5738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이 약 133%로 재무건정성도 양호해 지원 여력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신세계DF는 현재 영업손실을 내고 있지만, 매출 기준으로 신세계 연결 매출의 34.8%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 부문이다. 사업 효율화를 통한 재기 전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유다.

신세계DF의 재기를 기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석구 대표의 투입이다. 면세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이석구 대표는 이명희 총괄회장의 사람으로, 신세계 경영진 중에서도 최고참"이라면서 "이 대표를 투입한 데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효율화를 통해 면세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신세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풀이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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