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국내 대표 배당주로 꼽히는 SK텔레콤이 3분기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오는 4분기 배당 가능성 또한 불투명하다. 사이버 침해사고 후폭풍으로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고 실적이 나빠진 데 따른 결정이다.
![SK텔레콤 사옥. [사진=SKT]](https://image.inews24.com/v1/67f8139988f33b.jpg)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0일 2025년 3분기 SK텔레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례 없는 재무 실적 악화에 따라 불가피하게 3분기 배당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사고의 재무적 영향이 연간 지속되고 있지만 향후에는 배당을 재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킹사고 수습 여파⋯올해 배당 공백 가능성은
SK텔레콤이 배당 공백을 선언한 배경은 해킹사고 수습 여파로 인한 부진한 실적이다. SK텔레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실적으로 매출 3조9781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90.9%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166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해킹사고에 대한 고객 보상과 보안 강화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사고 이후 시행한 고객 감사 패키지와 보안 강화 투자 등 일회성 비용이 직접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요금 감면 등 5000억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를 순차적으로 제공한 바 있다.
배당 재개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당장 4분기 배당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컨퍼런스콜에서 김 CFO는 4분기 배당 여부와 관련해 "이 자리에서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연간 실적과 현금 흐름이 최종 집계되는 시점에 성장, 투자 여력과 재무 구조 등을 감안해 이사회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김 CFO는 "멤버십 혜택과 추가 데이터 제공 등의 고객 감사 패키지가 연말까지 지속되는 만큼 4분기에도 일정 부분 이동통신 매출 감소를 예상해야 하겠지만, 3분기 대비 확연히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다만 4분기는 통상 여러 가지 비용 집행이 집중되는 시기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내년부터 실적 정상화⋯에이닷 유료 모델 원년·AIDC 추가 건설 추진
턴어라운드 시점은 내년이다. 김 CFO는 "사이버 침해사고 영향은 2025년 실적에 대부분 반영되고 2026년에는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AIDC 등 AI 사업도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 온 OI(운영효율개선, Operation Improvement)의 결과도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서울 구로에 AIDC를 추가 건설하기로 했다. 조정민 SK브로드밴드 AIDC기획본부장은 "지난 분기 실적 발표에서 2030년까지 누적 300메가와트 이상의 데이터센터 운영을 통해 조 단위 수준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서울 구로 지역에 추가적인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 중에 있다. 현재 설계에 착수한 단계"라고 밝혔다.
에이닷의 수익 모델도 내년 선보일 예정이다. 당초 연내 에이닷 유료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내년으로 가닥을 틀었다. 김지훈 SK텔레콤 AI사업전략본부장은 "에이닷 B2C 유료 모델은 에이닷 내 킬러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구독 상품이나 결합 상품 형태로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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