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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뮤지엄 20대 과로사 의혹⋯회사 측 "사실 아냐"


유족 "카톡·스케쥴표 의하면 사망 직전 1주 80시간 노동"
엘비엠 "고인 평균 주당 근로시간 44.1시간⋯전혀 달라"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숙소에서 숨지자 유족들이 과로사를 주장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공식 입장문을 내 과로사 의혹을 부인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내부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런던베이글뮤지엄 내부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의당은 전날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회피 말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정의당은 "런베뮤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주당 58시간에서 80시간에 달하는 과로에 시달리다가 지난 7월 숨졌다는 사실이 보도됐다"며 "지난해 5월 입사 후 14개월만"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에 따르면 런베뮤 인천점 주임 26세 A씨는 지난 7월 16일 회사 숙소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숨진 정 씨의 카카오톡 대화와 스케쥴표 등에 따르면, 고인은 사망 직전 1주 동안 80시간 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숨지기 나흘 전인 7월 12일 새로운 지점을 개장하며 하루 평균 13시간 일했고 휴무일에도 동원됐다. A씨는 또 사망 전 12주 동안 매주 평균 60시간 21분을 일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종합하면 근로복지공단이 정하는 급성·단기·만기 과로에 모두 해당한다. 그는 당시 여자친구에게 '한 끼도 먹지 못했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A씨의 유족은 지난 22일 근로복지공단 경인지역본부에 A씨의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유족은 키 185㎝, 체중 80㎏의 건장한 청년이던 A씨가 신규 지점 개업 준비와 운영 업무를 병행하며 극심한 업무 부담을 겪은 끝에 과로사했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 공인노무사는 "회사가 출퇴근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고인의 문자 메시지와 교통카드 이용 내역을 분석해 근로 시간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운영사 엘비엠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 "소중한 동료였던 고인의 일에 대해 당사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근로시간 일 21시간, 주 80시간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사 직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3.5시간이다. 해당 기간 매장 오픈을 앞두고 바쁜 상황에서 본사가 파악하고 있지 못한 연장근로가 있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주 80시간까지 연장근무가 이뤄졌다는 유족 주장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2024년 5월 입사한 고인은 이후 약 13개월 동안 총 7회(합산 9시간)의 연장근로를 신청한 바 있으며, 당사가 파악한 고인의 근무 기간 동안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44.1시간으로 확인됐다. 이는 당사 전체 직원의 평균 근로시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엘비엠은 "일부 보도에서 당사가 유족들에게 근로 기록을 은폐하거나 제공을 거부했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유족 측의 산재 신청을 위한 자료요구에 고인과 체결한 근로계약서, 근무 스케줄표, 그리고 급여명세서(연장근로수당 포함) 등 당사가 제공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전달했다. 산업재해 신청 및 관련 조사 절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이미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엘비엠은 "추후 노동청 등 조사가 나오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동일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직원 근태관리 기록 의무화 등 내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전 직원 대상 교육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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