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시 산하 출자·출연기관인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이하 대구행복진흥원)이 최근 자사를 비판하는 언론 보도를 직원들에게 ‘조회하지 말라’고 지시한 정황이 드러나 ‘언론 통제’ 및 ‘시민단체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다.
27일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과 우리복지시민연합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행복진흥원 홍보협력TF팀이 지난 10월 중순께 내부통신망을 통해 부정적 기사 28건을 특정해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회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기관 측은 “해당 기사들을 인터넷으로 조회하면 조회 수가 올라가 부정적 기사가 더 퍼질 수 있다”며, “PDF 파일로만 확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구행복진흥원 측은 “행정사무감사에서 부정적 기사 내용을 토대로 질의가 예상돼 참고용 자료를 정리한 것”이라며 “언론 통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대구행복진흥원이 특정한 28건의 기사 중 36%(10건)이 우리복지시민연합 관련 기사였다”며, “이는 사실상 특정 단체를 표적으로 삼은 ‘블랙리스트’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기사들은 △평화뉴스(2월19일) △뉴스민(2월19일) △MBC·TBC(3월21일·7월9일) △아이뉴스24(8월28일) △BBS·브레이크뉴스 등 여러 매체가 보도한 대구시립희망원, 희망마을, 대구시 정부합동감사 관련 기사들로, 대부분 우리복지시민연합이 발표한 보도자료를 인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는 “이번 사안은 단순한 행정 해프닝이 아니라, 언론과 시민사회의 비판을 조직적으로 차단하려 한 심각한 사안”이라며 “시민단체를 ‘문제 단체’로 낙인찍고 기사 접근까지 제한하려는 행위는 민주적 통제를 벗어난 명백한 언론 자유 침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대구시와 대구시의회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 감사를 착수해야 한다”며 언론통제 및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에 대한 철저한 감사, 행정사무감사에서의 엄정한 책임 규명, 배기철 대구행복진흥원 이사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대구행복진흥원은 지난해부터 복지시설 관리와 사회서비스 품질 개선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으로, 최근 희망원 관리체계와 관련해 여러 차례 시민단체의 비판을 받아왔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