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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취임일도 평소처럼…3년째 '승어부(承於父)' 실천


1년차 ‘LJF’ 모임 승지원 초대
2년차 ‘소아암 극복’ 성과 돌아봐
3년차 ‘KH유산’ 영향력 되새겨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취임 3주년을 맞지만, 회사 차원의 공식 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이 회장은 평소처럼 서울·경기권 삼성 사업장으로 출근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매년 10월이면 자신의 취임일보다 부친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기일(25일)에 더 무게를 두고, 선대가 남긴 ‘KH유산’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정소희 기자]

조용히 아버지의 뜻을 잇다(승어부·承於父)

이 회장은 취임 첫해부터 부친의 뜻을 ‘조용히 실천하는 방식’을 이어왔다. 선대회장의 기일과 자신의 취임일이 불과 이틀 차이여서, 10월은 자연스레 ‘승어부’의 시기로 자리 잡았다.

2023년 10월 21일, 그는 서울 한남동 삼성 영빈관 ‘승지원’에서 고인의 일본 지인 모임인 ‘LJF(Late Chairman Lee’s Japanese Friends)’ 회원들을 초청해 교류 30주년 행사를 직접 주재했다.

LJF는 이건희 회장 재임 시절부터 이어온 일본 재계·문화계 인사들의 친목단체로, 이 회장은 아버지의 인연을 잇는 한·일 민간 교류의 전통을 복원했다.

삼성은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기간 김포국제공항·포항경주공항·도쿄 하네다공항을 오가는 전세기를 투입해 일본 주요 고객사 방한을 지원하는 등 양국 네트워크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2024년 10월 21일에는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성과 보고회’에 모친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함께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의료진과 환아를 격려하며 “고인이 남긴 사회공헌의 뜻을 직접 확인하는 자리”로 만들었다. 해당 사업은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복지재단이 추진 중인 대표 사회 환원 프로그램으로, 수년간 수천 명의 환아 치료를 지원해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명장 간담회를 가진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올해는 대법원의 불법 승계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이 확정된 해이기도 하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공식 메시지를 예상했지만, 이 회장은 대신 부친이 남긴 ‘KH유산’의 세계적 확산에 방점을 찍었다.

이건희 회장의 미술 컬렉션은 다음 달 8일부터 미국 워싱턴D.C. 스미소니언 내셔널 아시안아트뮤지엄에서 전시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전시 기간 중 현장을 직접 방문해 고인의 유산이 세계적으로 어떻게 조명되는지 확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파운드리 회복, 메모리 1위 재탈환

올해 삼성전자는 한동안 위기 요인으로 꼽혔던 반도체 부문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이 직접 추진해 온 파운드리 사업은 테슬라를 대형 고객으로 확보하며 반전을 이뤘고, 메모리사업부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을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물량은 차세대 2나노(㎚) 공정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메모리 경쟁사들이 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 공급이 줄자, 가격 상승이 삼성전자 수익성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올 4분기 중 SK하이닉스로 넘어간 D램 1위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바이오 분할, “반도체의 교훈 되새긴 선제 조치”

이 회장이 공을 들여 키워온 바이오 사업은 올해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신설했다. CDMO 고객사와 직접 경쟁 관계로 비칠 수 있다는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아 항체-약물 접합체(ADC) 제조시설 건설 현장을 살펴보는 모습.[사진=삼성]

실제 일부 글로벌 제약사는 “자사 기술이 경쟁 제품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이는 한때 삼성전자가 시스템LSI(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위탁생산)를 한 울타리 안에서 운영하며 신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과 닮았다.

분할 이후 삼성바이오는 CDMO에 집중하고, 에피스홀딩스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와 차세대 의약품 개발을 전담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반도체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바이오에서도 ‘한 지붕 경쟁’을 피한 선제적 구조 개편을 택했다”며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둔 결정”이라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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