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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 일종의 핵보유국⋯김정은 만나고 싶다"(종합)


'깜짝 회동' 위한 고도의 계산된 발언으로 관측⋯北 반응 주목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가운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동 의지를 거듭 밝히며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국가)'라고 또다시 지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9년 판문점 회동.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9년 판문점 회동. [사진=연합뉴스]

이는 북한이 핵무기를 가진 현실을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김 위원장과의 깜짝 회동을 유인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과의 대화 전제조건으로 북한이 핵보유국 인정을 요구하는 것에 열려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들이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글쎄, 그들은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나는 그 점을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라고 언급한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취임 당일인 지난 1월 2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뤄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라고 칭하고서 "내가 돌아온 것을 그가 반기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도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북한을 인도와 파키스탄 등 사실상의 핵보유국과 같은 선상에 놓는 듯한 언급을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김 위원장을 향해 만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을 묻자 "그렇게 하고 싶다. 그(김 위원장)는 우리가 그쪽으로 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100% 열려 있다"며 "나는 그와 아주 잘 지낸다"고 덧붙였다.

2019년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는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방한(29~30일) 기간 중 김 위원장과의 '깜짝 회동'을 위한 고도의 계산된 유인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호응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 당국이 APEC 계기 북미대화 가능성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연이어 보도했으나 북한은 뚜렷한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상황을 관망해 왔다.

다만 대미 발언 수위는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과 극초음속비행체로 주장한 22일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후에도 미국을 위협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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