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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10개 노선, 새 주인 찾는다…제주·자카르타 누구 품으로


공정위, 항공노선 이전 절차 시작
결합 후 양사 점유율 50%이하 돼야
'인천~자카르타', '김포~제주' 치열할 듯
'인천~런던'은 신청 기업 없을 수도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이었던 '항공노선 이전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두 회사의 결합으로 독점이 예상되는 인천~런던, 인천~자카르타, 김포~제주 등 인기 노선의 운수권을 다른 항공사에 넘기는 것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각사]

결합 후 노선 점유율 50% 이하로 조정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이행감독위원회’(이감위)가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정기회의를 열고 10개 노선의 이전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두 회사의 점유율이 7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노선의 점유율을 50% 이하로 낮추기 위한 조치다.

이전 대상 노선은 미국 4개, 영국 1개, 인도네시아 1개, 국내 4개 등 총 10개다.

구체적으로 △인천~시애틀 △인천~호놀룰루 △인천~괌 △부산~괌 △인천~런던 △인천~자카르타 △김포~제주 △광주~제주 △제주~김포 △제주~광주 노선의 공항 슬롯(slot)과 운수권이 대체 항공사로 이전된다.

‘슬롯’은 항공 당국이 항공사에 배정하는 출발·도착 시간을 뜻하고, ‘운수권’은 특정 국가에 취항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이감위는 조만간 대체 항공사 신청 공고를 내고, 적격성 검토와 국토교통부 항공교통심의위원회 평가를 거쳐 최종 슬롯·운수권을 배분할 계획이다.

대체 항공사로 선정되면 늦어도 내년 2분기부터 배분받은 노선에 취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주차장 [사진=연합뉴스]

항상 붐비는 김포~제주, 인천~자카르타도 ‘뜨거운 경쟁’

항공업계에선 김포~제주와 인천~자카르타 노선을 두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포국제공항과 제주국제공항을 잇는 국내선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노선으로 꼽힌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2024년 세계항공운송통계’(WATS)에 따르면, 김포~제주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2023년 한 해 1320만명에 달했다.

압도적인 수요를 보이는 노선인 만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스타항공 등 다수의 국적 항공사들이 5~30분 간격으로 운항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결합하는 두 기업이 보유한 김포~제주 슬롯이 상당한 수준”이라며 “여러 LCC가 신청할 경우 한 회사에 몰아주기보다는 복수의 항공사에 나눠 배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인천~자카르타 노선에도 LCC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날 공정위 발표 후 복수의 LCC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노선 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이 각각 인천발 인도네시아 노선을 운항 중이지만 자카르타 노선은 없다.

이 가운데 제주항공은 인천~덴파사르/발리, 인천~바탐 등 2개 인도네시아 정기 노선을 운영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인천~덴파사르/발리, 이스타항공은 인천~마나도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티웨이항공 항공기 [사진=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이스타항공]
파라타항공 항공기 [사진=파라타항공]

인천~호놀룰루와 인천~런던 노선의 경우, 미국과 영국 경쟁당국이 각각 에어프레미아와 버진아틀란틱을 대체 항공사로 지정했기 때문에 이번 공고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인천~괌 노선은 최근 대형 항공기를 도입한 티웨이항공과 파라타항공의 신청이 예상된다.

한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인천~로스앤젤레스(LA), 인천~샌프란시스코, 인천~바르셀로나,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파리, 인천~로마 등 6개 노선은 미국과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의 조치에 따라 에어프레미아·유나이티드항공·티웨이항공 등에 이미 배분됐다.

인천~오사카, 인천~후쿠오카, 부산~삿포로 등 일본 노선은 일본 경쟁당국의 심사 결과에 따라 배분이 완료됐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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