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G마켓(지마켓)이 다시 한번 국내 1등 오픈마켓으로 올라서기 위해 '국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두 축의 중장기 전략을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지마켓 미디어데이에서 제임스 장(장승환) 지마켓 대표가 향후 전략 방향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05f644942749b.jpg)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 지마켓 대표는 5년 안에 거래액을 2배 이상 늘리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JV) '그랜드오푸스홀딩'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처음으로 구체적인 비전을 발표한 것이다.
특히 내년을 '재도약 원년'으로 삼고 7000억원에 달하는 초기 비용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셀러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상생 플랫폼을 만들고, 셀러들의 우수한 상품을 국내외에서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캐치프레이즈는 국내와 해외 시장을 잇겠다는 의지를 담은 'G-Market=글로벌-로컬 마켓'으로 정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통한 초개인화 시스템을 구축해 셀러와 소비자 모두 만족하는 플랫폼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동반자' 알리바바 등에 업고 역직구 시장 본격 진입
먼저 지마켓이 내세운 글로벌 확장 전략의 기반은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승인받은 JV다. 승인 직후부터 알리바바 계열 동남아 지역 플랫폼인 라자다를 통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5개국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라자다는 동남아 전역에 걸쳐 약 1억6000명에 달하는 소비자를 보유한 초대형 플랫폼이다.
향후 시스템 고도화와 함께 남아시아 지역과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으로 진출하고, 오는 2027년까지 북미, 중남미, 중동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지마켓은 역직구 확대를 통해 5년 안에 1조원 이상 연간 거래액(GMV)을 달성하고, 수억명에 달하는 신규 고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민기 지마켓 영업본부 담당은 "국내 셀러가 해외 진출 시 물류, 관세, CS, 번역, 규제 등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지마켓이 지원하며 셀러는 판매와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셀러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 먼저 기존 입점 셀러의 판촉 지원과 매출 확대를 위한 직접 지원 프로그램에 3500억원을 사용하고, 대형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들어가는 고객 할인 비용을 100% 부담하기로 했다. 할인쿠폰에 붙던 별도 수수료도 폐지해 연간 500억에 달하던 셀러 부담금을 대폭 줄인다.
또 신규 셀러와 중소 영세 셀러 육성을 위한 정책에는 기존보다 50% 늘어난 연간 2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신규 셀러의 빠른 정착을 위해 일정 기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로(0) 수수료 제도 도입도 예고했다.

소비자 혜택 확대⋯AI 기술에 대규모 투자
지마켓은 마케팅에도 연간 10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입해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빅스마일데이, 한가위빅세일, 설빅세일, G락페 등 4대 이벤트를 중심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또 알리바바가 보유한 글로벌 유통망과 직소싱 시스템을 활용해 새로운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유럽 등 글로벌 브랜드를 중심으로 약 100만개(SKU) 상품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장 대표는 "내달 시작하는 빅스마일데이에 고객 지원 규모를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리는 등 국내 최대 온라인 할인 행사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이르지만, 이마트와 함께 퀵커머스 형태의 배송을 도입해 국내 최고 수준의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1세대 이커머스로 다소 노후화된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이에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1년에 100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이 투자는 알리바바가 축적한 AI 노하우를 활용하는 데 쓰인다.
내년부터 '멀티모달 검색' 강화에도 나선다. 멀티모달은 단순한 텍스트 외에 느낌이나 감각과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포함해 고객의 의도를 식별하고 다양한 형태의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고객이 '부드러운 소재의 러닝화'를 검색하면, '부드러움', '소재'와 같은 요소를 이미지로 판독해 적합한 상품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마켓·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독립 운영…정보 유출 우려 없다"
이날 장 대표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이미 품질·가격·서비스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제는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서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지마켓이 알리바바와의 JV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고객 정보 유출 등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김정우 지마켓 PX본부장은 "합작 이후에도 지마켓 단독으로 관리하고, 개인정보를 책임지게 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독립된 클라우드에 정보를 보관하고, 국내 서버에 한정돼 개인 정보를 특정할 수 있는 것들은 전송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공정위는 해당 JV설립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국내 소비자 데이터를 분리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렸다.
장 대표 역시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관계에 대해 "(두 기업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 없고, JV 안에 새로운 플랫폼을 추가할 계획도 없다"며 "신세계그룹이나 알리바바 시스템을 연동해서 양사의 장점을 살리고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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