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편의점 산업이 출점 경쟁의 역풍을 맞고 있다. 소비 지형 변화와 유통산업 재편으로 이익이 줄어든 반면 점포 유지비와 보조금이라는 이중고를 떠안게 됐다. 과거 편의점의 성장을 지탱해 온 점포 확장 공식이 깨지며 편의점 산업 전반이 변곡점에 섰다.
19일 아이뉴스24가 각 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BGF리테일(CU)·GS리테일(GS25)·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합산 영업이익은 약 1594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1.8%(213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4개 사의 합산 매출액이 13조77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6% 확대됐지만, 이익은 오히려 줄었단 점에서 수익성 악화를 실감케 한다. 4개 사의 평균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0.8%로 1%를 밑돈다. 각각 427억원, 1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코리아세븐과 이마트24의 영업이익률은 이미 마이너스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흑자를 내고 있지만, 각각 물류와 마트 계열회사의 영업이익이 포함됐단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편의점의 영업이익은 더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기준 BGF리테일에서 CU 비중은 약 97.8%, GS리테일에서 GS25 비중은 약 73.9%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수익성이 악화한 데는 비대한 점포 수에 따른 비용 증가가 크다. 4개 사의 지난해 말 점포 수는 약 5만5420개에 달한다. 지난 2020년 4만7500에서 2021년 5만500개에 이르더니, 2022년 5만4200개로 급격히 늘었다. 실제 2020년 약 3조6378억원이던 4개 사의 판매관리비는 2021년 4조1819억으로 증가하더니, 점포 수가 급증하던 2022년 5조2542억원으로 1년 새 약 25.6% 뛰었다.
2023년 이후 점포 효율화와 인력 조정 등을 통해 비용을 낮췄지만, 점포에 고정적으로 지급하는 보조금과 임차료 등은 줄이는 데 한계를 보이는 실정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4개 사는 평균적으로 매출액의 약 18% 이상이 판관비로 나갔는데,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하는 게 점포에 지급하는 보조금 등의 지급수수료 부문이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가 가장 높은 BGF리테일의 경우 판관비에서 지급수수료 비중이 약 38%에 달한다. GS리테일도 판관비의 35.8%를 지급수수료로 지출했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인건비·임차료·로열티·보조금 등 고정비 부담이 커지며 실질적인 수익성이 악화했다"면서 "보조금과 임차료 등은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으로 비용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자체 제작 상품(PB)과 해외 진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 다른 관계자는 "편의점은 1인 가구, 근거리 구매 패턴 확산 등의 소비트렌드에 가장 잘 부합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요인들이 더 이상 작용하지 않게 되거나 소비유형이 변화하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외형 성장이 아니라 기존 가맹점 수익 확대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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