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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힌 프로젝트' 에쓰오일, NCC 감축 동참 가능성 커져


최근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와 추가적인 자율협약 체결
프로젝트 가동 전이지만 선제적으로 감축 논의 참여한 듯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석유화학업계의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 등 구조조정 흐름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에쓰오일이 추가 자율협약에 참여하며 NCC 감축 행렬에 본격적으로 동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현장. 크롤러 크레인으로 현장으로 이송된 프로필렌 분리 타워를 들어 올리고 있는 모습. [사진=에쓰오일]

석유화학업계는 지난 8월 롯데케미칼, LG화학, 여천NCC, SK지오센트릭 등 주요 기업들이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최대 370만톤(t) 규모의 NCC 생산량을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석유화학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선제적 구조조정의 일환이었다.

당시 협약 기업 명단에 에쓰오일도 이름을 올렸지만 업계가 자율적으로 감축하기로 한 NCC 감축에 참여할지 여부는 미지수였다. 회사가 추진 중인 '샤힌 프로젝트'가 2027년 완공돼 현재로서는 감축할 설비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산업단지 부지에 건설 중인 초대형 석유화학 복합시설로 연간 에틸렌 18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모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자본력이 투입된 만큼 완공 후에는 국내 석화산업 지형을 바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는 에틸렌을 생산하긴 하지만 이는 정유·석화 통합 공정(COTC)으로 NCC와는 명확히 구분되는 설비라는 것도 에쓰오일의 참여 여부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지점이었다. 특히 에쓰오일은 주력 사업이 정유 중심이라 석유화학 부문에 대한 감축 논의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해석도 있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가동 전부터 감축 논의에 참여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말 에쓰오일이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과 함께 추가 자율협약을 체결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3사는 구체적인 감축 방안에 더해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 계획 등 외부 컨설팅 기관에 자문을 받기로 했다.

지난 8월 체결된 자율협약이 업계 전반을 대상으로 한 큰 틀의 방향 제시 수준이었다면 이번 추가 협약은 울산 지역을 대표하는 석유화학 3사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조율하기로 한 첫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에쓰오일이 NCC 감축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울산 지역 석유화학 기업 에틸렌 생산 규모를 살펴보면 대한유화가 80만t, SK지오센트릭은 65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에쓰오일의 샤힌프로젝트가 완공되면 180만t의 에틸렌이 추가돼 생산 규모는 두 배가 넘게 늘어난다.

현재 대한유화와 SK지오센트릭 간 합작법인(JV) 설립 추진과 함께 양사의 NCC 자산을 에쓰오일이 일부 인수·공동 운영하는 방안 등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에쓰오일이 샤힌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기 전이지만, 향후 시장 구조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선제적으로 감축 논의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샤힌 프로젝트의 가동 이후에도 생산량을 조절하거나 일부 공정 효율화를 통해 시장 공급을 통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행보를 시작으로 에쓰오일이 향후 샤힌 프로젝트 운영 전략을 조정할 여지를 남겼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정부의 탈탄소·저탄소 산업 전환 기조와 맞물리며 에쓰오일의 향후 계획이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재편 속도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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