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오뚜기의 식품 명가 위상 제고 노력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미 전례 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삼양식품은 물론, 그간 주춤하던 농심까지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예견되면서다. 경쟁사 대비 내수 의존도가 높은 오뚜기의 수익성은 이번에도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외 경쟁력 확보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 [사진=오뚜기]](https://image.inews24.com/v1/b5224af15c3205.jpg)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뚜기의 올해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매출은 9419억원, 영업이익은 60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03%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식품 소비 부진 영향에 인건비, 판촉비 등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 예상이 들어맞으면 오뚜기는 지난해 2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세를 이어가게 된다.
경쟁사들의 분위기는 다르다. 삼양식품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 매출은 6009억원, 영업이익은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88%, 56.01% 증가한 규모다. 2016년부터 8년 연속 우상향하고 있는 삼양식품은 올해도 두 자릿수대 성장 행진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지난해 내내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던 농심도 오랜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할 전망이다. 농심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한 8821억원, 영업이익은 18.09% 늘어난 444억원으로 예상된다.
라면 3사의 성적표는 해외 실적이 좌우했다. 삼양식품은 글로벌 히트 상품으로 급부상한 '불닭볶음면' 인기가 고공행진하면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각각 8101억원, 1695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80%에 육박하며 완연한 수출기업으로 거듭난 상태다.
농심도 K-라면 인기로 인한 글로벌 수요 확대가 실적 반등에 주효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역량 확대를 위한 움직임에도 적극적이다. 이병학 농심 대표는 올해 초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재 4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61%까지 확대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증권가 역시 해외 실적을 바탕으로 한 농심의 향후 실적 흐름이 더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2년간 해외 매출 성장 모멘텀이 둔화됐으나 하반기부터 회복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월마트 내 메인 매대에 입점했고, 2공장 내 신규 증설 라인 추가 가동을 통해 브랜드 라인업이 확장됐다. 올해 3월 유럽 판매법인 설립에 따른 신규 시장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 1분기까지 판매할 케이팝 데몬 헌터스 콜라보 제품은 매출 규모는 5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으나 높은 제품력 대비 부진했던 마케팅 역량을 제고시킬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 [사진=오뚜기]](https://image.inews24.com/v1/30ddd040f39291.jpg)
글로벌 성적표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과 달리 오뚜기의 해외 사업은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해외 사업 비중은 수년째 10% 안팎을 맴돌고 있다. 가장 큰 문제로는 히트 상품의 부제가 꼽힌다. 진라면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히트 상품이 없고, 진라면마저 해외 인지도는 경쟁 제품 대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라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오뚜기의 사업 구조도 해외 사업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전체 매출에서 라면 비중이 절대적인 경쟁사와 달리 종합식품기업인 오뚜기의 라면 사업 비중은 30% 수준에 불과하다.
증권가는 결국 해외 매출 비중 증가가 오뚜기 실적 반등의 키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오뚜기의) 베트남, 미국 등 해외 부문의 영업실적이 성장 중이며, 최근 해외 신규 법인설립 및 물류 관련 투자 등이 확대되고 있다"며 "단기 비용 투입에도 중장기 측면에서 의미 있는 수준으로의 해외 비중 증가 관련 기대가 가능하다. 최근 수출은 라면, 즉석밥 등이 메인으로 향후 생산라인 확보에 따른 본격적인 해외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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