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트럼프 비자' 작심 비판⋯"우리 가족 美에 못 왔을 것"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H-1B 비자 수수료 인상과 관련해 "자신이 미국에 올 당시 이런 정책이었다면 가족이 미국에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 황 CEO는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의 간판 프로그램 '스쿼크박스'(Squawk Box)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외국의 전문 기술 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H-1B 비자 신청 시 고용주가 비자당 10만 달러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보다 100배 인상된 수준이다.

대만에서 태어난 황 CEO는 태국으로 이주한 후 9살 때 형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그의 부모님은 약 2년 뒤 합류했다.

황 CEO는 "우리 가족은 10만 달러를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래서 가족과 내가 여기 올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사라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민은 '아메리칸 드림'의 토대"라며 "이는 누구든 노력과 재능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이상(ideal)을 의미한다"고 했다. 또 "우리 가족은 더 많은 기회와 이 놀라운 나라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미국에 왔다"고 덧붙였다.

현재 엔비디아는 1400건의 비자를 지원하고 있다. 황 CEO는 "앞으로도 직원들의 H-1B 비자 비용을 계속 부담하겠다"면서 "뜻밖의 행운(serendipity)이 일어날 기회가 여전히 존재하도록 정책에 일부 '개선'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또한 트럼프의 새 이민 정책이 자신과 같은 가족의 이민을 막을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인재를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