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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 지속 상승⋯추석 이후 불안 커진다


대규모 단지 입주 끝나 공급부족 부각될 가능성
전세의 월세화 가속⋯"보증부 월세 늘어날 것"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아파트 전세 매물이 감소하면서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선 대단지 입주가 마무리되고 주택 공급 감소가 현실화하면서 추석 이후 전·월세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5주(29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2% 상승하며 직전 주(0.09%)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 2월 이후 약 7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자, 지난해 9월 3주(16일) 기록한 0.12%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전셋값 상승세는 강남권 대단지가 이끌고 있다. 메이플자이 입주기간이 끝난 서초구는 한 주 만에 0.34% 올랐고 송파구(0.32%), 강동구(0.27%)가 뒤이었다. 고가 대단지 아파트가 많고 강남 업무시설과 가까운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6·27 대책 시행 이후 전세 매물이 줄어든 점이 전셋값 상승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6·27대책에 따라 수도권과 규제지역은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을 받을 수 없다. 이에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매하는 '갭투자'가 어려워졌고 매물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임대차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커지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거래된 올해 전월세 거래 중 전세 비중은 56.98%로 지난해(58.26%) 대비 1.28%포인트(p) 감소했다.

추석 이후에는 전세의 월세화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전세대출 보증비율이 90%에서 80%로 낮아졌고, 수도권·규제지역 내 1주택자의 전세대출 보증 한도를 2억원으로 낮춘 영향이다. 전세 계약이 어려워지면서 월세로 전환하는 집주인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부족한 공급 물량도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가을 이사철'로 불리는 이사 성수기 영향이 적어졌지만, 여전히 학군 등을 중심으로 임대 수요는 적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에 나온 매물이 부족해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9월 4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54.41로 전주 대비 0.2포인트(p) 상승했다. 2021년 10월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지수는 100보다 높을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의미다.

내년에 접어들면 입주 아파트가 올해 대비 줄어들면서 임대차 시장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임대 제외)은 총 11만1470가구로 올해(14만 5237가구) 대비 23.2% 감소한다. 정부와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주택 공급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공사기간이 길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시장에 나올 물량은 한정적이다.

이에 전문가들도 하반기 전셋값 상승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서울 핵심지역에서는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전세퇴거자금대출 등 한도가 줄어들면서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전환하는 보증부 월세를 선택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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