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제약사들이 잇달아 '차처럼 마시는' 건조 시럽형 감기약을 내놓고 있다. 포화 상태에 이른 종합감기약 시장에서 제형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려는 전략이다.
![래피콜 케어 건조 시럽. [사진=유한양행 제공]](https://image.inews24.com/v1/8836e8b2eee5fc.jpg)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합감기약 시장은 이미 수많은 브랜드와 제품이 경쟁 중인 포화 상태다. 정제(알약)나 액상형 감기약은 성분 조합에 큰 차이가 없어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은 제형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고자 차 형태의 건조 시럽형 감기약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건조 시럽은 분말을 물에 타 복용하는 방식으로, 휴대가 간편하고 보관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19 이후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문화가 확산되면서, 따뜻하게 마시는 감기약은 집에서 증상을 완화하려는 홈케어 수요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차 형태는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어린이와 고령층도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고, 심리적 위안을 주는 효과도 있다. 제약사들은 이러한 소비자 니즈에 맞춰 차 형태 감기약을 생활밀착형 제품으로 확대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유한양행은 레몬·히비스커스 맛을 더한 종합감기약 '래피콜케어 건조 시럽'을 선보였다. 소비 트렌드에 맞춰 무가당(제로 슈가)으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아세트아미노펜, 덱스트로메토르판,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 비타민C 등 4가지 성분을 함유해 콧물, 코막힘, 재채기, 인후통, 기침 등 주요 감기 증상을 완화한다.
![래피콜 케어 건조 시럽. [사진=유한양행 제공]](https://image.inews24.com/v1/704d7259e4c16d.jpg)
동화약품은 자사의 대표 종합감기약 '판콜'을 차 형태로 재구성한 '판콜H'를 출시했다. 아세트아미노펜, 구아페네신, 슈도에페드린, 리보플라빈(비타민 B2) 등 성분을 배합해 오한·발열, 콧물·코막힘, 인후통·가래 증상을 개선한다. 유자향을 적용해 복약 순응도를 높였으며, 특히 비타민 B2는 감기 전후 면역력 유지에 도움을 준다.
동아제약 역시 '판피린'을 기반으로 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허가를 받아 상업화를 준비 중인 '판피린 타임나이트 플루 건조시럽'은 감기 증상으로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를 겨냥했다. 진정 성분인 디펜히드라민을 함유해 숙면을 돕고, 카페인이 없어 잠들기 전에도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건조 시럽형 감기약은 보관성과 휴대성이 뛰어나고,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중요한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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