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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알코올로 건배"…한가위 젯상 앞 풍경


와인·위스키 선물세트 판매 늘고 무알코올 성장세 뚜렷
명절 가족·친지 모임서 세대 존중 문화 자리잡으며 확산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추석 명절을 맞은 젯상 앞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차례상과 음복에서는 막걸리·청주 등 전통주가 여전히 중심을 지키지만, 가족이 둘러앉는 건배 자리에는 와인·위스키와 함께 무알코올·저도주가 동행하며 선택이 다층화되고 있다.

추석 명절 술상 문화가 바뀌고 있다. 전통주와 더불어 와인, 무알코올 제품까지 취향에 맞는 다양한 술을 즐기는 모습이다. [사진=픽사베이]
추석 명절 술상 문화가 바뀌고 있다. 전통주와 더불어 와인, 무알코올 제품까지 취향에 맞는 다양한 술을 즐기는 모습이다. [사진=픽사베이]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는 와인과 양주가 크게 주목받았다. 이마트 사전예약 판매(8월 18일~9월 10일)에서 와인 세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9% 늘었고, 양주 세트도 26.6% 증가했다. 흥미로운 점은 위스키의 경우 지난해 전체 수입량이 전년 대비 10.3% 줄고 올해 1~7월까지도 9.4%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추석을 앞둔 선물세트 수요는 오히려 확대됐다는 것이다.

단순한 고급 술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명절날 가족이 함께 나누는 특별한 술로 재해석되는 흐름으로 읽힌다. 와인 역시 전체 수입량은 줄었지만 추석 시즌만큼은 여전히 인기가 높다. 특히 화이트 와인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며 다양한 선택이 술상에 반영되고 있다.

무알코올·저도주 제품의 체감 변화도 크다.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2016년 약 100억원에서 출발해 2022년 560억원, 2023년 590억원까지 성장했다. 편의점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GS25는 지난해 무알코올 맥주 매출이 전년 대비 40.8% 늘었고 CU와 세븐일레븐 역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예전에는 잔을 채우면 반드시 비워야 했던 명절 자리였지만, 이제는 적당히 따르고 무알코올 음료로도 함께 건배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졌다. 술을 즐기지 않는 가족 구성원도 잔을 들고 건배 자리에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석 명절 술상 문화가 바뀌고 있다. 전통주와 더불어 와인, 무알코올 제품까지 취향에 맞는 다양한 술을 즐기는 모습이다. [사진=픽사베이]
롯데백화점의 와인 매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시장 전체를 보더라도 변화는 명확하다. 글로벌 조사기관 인사이드마켓리서치컨설팅그룹(IMARC)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알코올 음료 시장은 약 307억달러(약 43조원) 규모로 집계됐으며 오는 2033년까지 연평균 1.8% 성장해 약 36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통주와 무알코올·저도주 시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술의 교체가 아니라 명절 문화를 바라보는 방식의 변화를 반영한다. 전통주는 여전히 부모 세대에게 명절의 격식과 상징성을 지닌 술이지만, 와인과 위스키는 명절의 특별한 순간을 함께하는 술로 자리 잡고 있다. 무알코올과 저도주는 세대를 아우르는 건배 문화의 매개체가 되어 명절 자리에서 배제되는 이 없이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상징으로 부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술상에서 전통주의 상징성은 여전히 크지만, 와인과 위스키, 무알코올 제품의 확산은 소비자들이 명절 자리에서도 각자의 취향을 존중받고 싶어 한다는 흐름을 보여준다"라며 "앞으로 명절 주류 시장은 단일 품목 중심이 아닌 다양한 선택지가 공존하는 구조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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