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편의점 업계가 추석 명절을 겨냥한 제수용 간편식과 소포장 상품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물가에 차례상 준비 부담이 커지면서 상차림을 간소화하거나 대체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편의점들이 발 빠르게 '명절 특수'를 노린 전략을 내놓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혼추족'을 겨냥한 상품을 선보이며 추석 밥상까지 넘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9060f195e0425.jpg)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시즌 편의점 4사(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모두 기존 전통 제수 상품과 함께 간편식, 도시락, 소포장 재료 라인업을 확대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과거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에서 대량으로 구매해야 했던 제수 재료나 음식들을 이제는 편의점에서 한 끼 단위, 혹은 소량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1~2인 가구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고, 혼자 추석을 보내는 '혼추족'까지 증가한 사회 변화를 적극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CU는 올해 '한가위 간편식 시리즈'를 7종으로 늘려 제수용 도시락부터 반조리 메뉴까지 다채롭게 준비했다. 대표 상품인 '한가위 11찬 도시락’에는 떡갈비, 잡채, 모둠전, 나물, 떡 등 전통 상차림 구성품을 간편하게 담아냈다. 지난해 단일 메뉴 수준이던 상품군을 대폭 확대한 것은 간소화 트렌드가 그만큼 강해졌다는 증거다.
GS25는 '혜자추석명절도시락'을 내세워 경쟁에 가세했다. 9칸 도시락 용기에 흑미밥, 고구마밥,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밥과 제육볶음, 너비아니, 잡채, 전류, 나물, 후식까지 풍성하게 구성했다. GS리테일은 "올해 선물세트와 명절 전용 도시락 구성에서 10만원 이하 실속형 비중을 65%까지 높였다"며 "실제 중저가 상품군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오색찬란풍성한상도시락'을 선보였다. 가격은 전년 대비 400원 낮추는 대신 반찬 수는 12가지로 늘려 합리적 풍성함을 내세웠다. 여기에 소불고기 삼각김밥, 전통 문양 패키지 디자인까지 더해 젊은 층부터 중장년층까지 고르게 겨냥했다.
이마트24도 '추석명절큰.Zip'과 '추석보름달한판'을 출시하며 잡채, 불고기, 동그랑땡, 전류, 나물 등 12가지 반찬을 한 상에 담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마치 집에서 직접 차린 듯한 한상차림을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편의점 업계가 '혼추족'을 겨냥한 상품을 선보이며 추석 밥상까지 넘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93b99ec487297.jpg)
업계는 특히 소포장 상품과 1인 가구 맞춤형 재료 구색에 집중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대용량 위주였던 제수 재료 대신, 미니 패키지 나물·전류·젓갈류를 출시하거나 반조리 상품을 확대해 소비자 부담을 줄였다.
실제 GS25는 올 추석 선물세트 중 절반 이상을 소포장·가성비형으로 구성했고, CU는 '소용량 잡채·전 패키지' 같은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는 소비자가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부담 없는 선물 수요까지 동시에 겨냥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편의점 업계는 명절 이동 수요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귀성·귀경객이 몰리는 고속도로 휴게소, KTX 역사 내 매장에서는 명절 전용 도시락, 음료·스낵 할인, 모바일 쿠폰 이벤트 등을 대대적으로 운영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가 시행되며 귀성·귀경 차량은 총 3600만 대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휴게소 및 역사 내 편의점 매출은 지난해 추석 대비 15~2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매장은 사전 주문·픽업 서비스를 도입해 시간대별 혼잡을 분산하고, 지역 특산품과 결합한 도시락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의 추석 간편식 강화는 단기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명절 소비 패턴 변화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라며 "차례상을 간소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앞으로 명절 시즌마다 편의점 간편식 매출 비중은 꾸준히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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