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명절 선물세트 시장을 두고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히다. 전통적으로 추석 선물은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강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온라인몰이 급성장하면서 경쟁 구도가 뚜렷해졌다.
소비자의 구매 경로가 다변화된 상황에서 오프라인은 '현장 체험'과 '신뢰'를 무기로 내세우고, 온라인은 '편리함'과 '속도'를 앞세워 명절 특수 잡기에 나섰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선물세트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bff5056e1068a.jpg)
4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올해도 공격적인 판촉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마트들은 한 달 전부터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시작하며 최대 40%에 달하는 할인 혜택을 내걸었다. 특정 카드사와 연계한 추가 할인, 마일리지 적립, 무료 배송권 등 다양한 혜택을 결합해 충성 고객을 붙잡으려는 전략도 두드러진다.
매장에서는 시식 행사와 부스 등을 운영해 체험을 강조한다. 명절 선물은 품질과 신뢰가 중요한 만큼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시식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와인, 정육, 한우 선물세트 매장은 명절을 앞두고 주말마다 발길이 몰리고 있으며, 일부 프리미엄 세트는 예약 단계에서 이미 매진되는 사례도 나타났다.
온라인 플랫폼의 공세도 거세다. 쿠팡은 로켓배송과 새벽배송을 앞세워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SSG닷컴은 신세계백화점과 연계해 프리미엄 한우, 굴비, 전통주 세트를 선보이며 고급 이미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모바일 주문의 간편함을 부각시켰다. 컬리는 1~2인 가구와 MZ세대 소비자를 겨냥해 소포장·실속형 세트를 늘리고 생산지 직송 기반의 신선식품 선물세트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소비자 인식 변화도 판도 재편의 핵심 변수다. 과거에는 한우, 굴비, 홍삼 등 고가 선물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건강식품, 과일, 와인, 수입 치즈, 친환경 먹거리 등으로 소비 패턴이 다양화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온라인 장보기가 일상화된 것도 한몫했다. 모바일 주문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명절에도 간편함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선물세트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1e162597f0293.jpg)
업계는 이번 추석을 명절 선물 시장의 변곡점으로 본다. 대형마트가 여전히 오프라인 기반과 가격 경쟁력, 신뢰도에서 강세를 보이는 한편, 온라인몰은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며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조사에 따르면, 명절 선물세트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 비중은 5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대형마트의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결국 이번 추석 선물세트 경쟁은 단순한 매출 다툼을 넘어 유통업계 전체의 지형 변화를 예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은 여전히 유통업체들에게 1년 중 최대의 승부처"라며 "올해는 특히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맞대결이 뚜렷한 만큼 이번 성적표가 향후 유통업계 주도권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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