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시장금리 하락에도 우대금리 축소와 가산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제자리 걸음을 했다. 이에 비해 전세자금 대출과 일반 신용대출은 소폭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3.96%로 전월(3.96%)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3.51%)로는 0.45% 올랐다.
한은은 "주담대 금리의 경우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8월 중 하락했으나 지난 6~7월 중 일부 은행이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가산금리를 소폭 인상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전세대출 금리도 일부 은행의 우대금리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차주들이 부담하는 실제 금리가 올랐다기보다는 6·27대책으로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 이내로 제한됨에 따라 기존 연 소득을 초과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고신용 차주의 신규 대출 비중이 축소됐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17%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0.03%p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연속 떨어졌다. 주담대 금리가 보합세를 보이고 전세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상승했으나, 보증 대출 금리가 0.09%p 낮아진 영향이다.
가계대출 중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주택담보대출 취급 감소로 2.5%p 하락해 62.3%를 나타냈다. 주담대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88.3%로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기업 대출 금리는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0.01%p 내려 연 4.03%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0.01%p 낮아졌다.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기업 대출과 가계대출이 모두 내렸으나, 공공·기타 부문 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전월 수준을 유지한 4.06%를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금리는 연 2.49%로 전월 대비 0.02%p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연속 하락했다. 정기예금 등 순수 저축성예금 금리와 금융채·양도 예금증서(CD) 같은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가 각각 0.02%p씩 내렸다.
예대금리차는 전월보다 0.02%p 늘어난 1.57%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한은은 "가계와 기업의 대출 금리가 모두 내렸으나 지난 7월 일부 공기업에 대한 대규모 저금리 대출이 취급된 데에 따른 기저효과다"고 설명했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모두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이 0.03%p, 신협이 0.08%p, 상호금융 0.02%p, 새마을금고 0.08%p 떨어졌다.
대출금리도 모두 떨어졌다. 상호저축은행이 0.37%p, 신협이 0.11%p, 상호금융 0.14%p, 새마을금고 0.18%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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