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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소리·뇌파 AI 분석→치매 전 단계 '경도인지장애' 판단한다


전기연 연구팀, 관련 기술 개발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한국전기연구원(KERI) 청각인지뇌기능진단연구팀의 박영진 박사팀이 일상에서 간편하게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경도인지장애를 선별할 수 있는 ‘AI 기반의 발화(發話)와 뇌파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

정부가 연내 수립할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26~2030년)’ 발표를 앞두고 이번 기술이 경도인지장애 고위험군 관리·치료는 물론 치매 조기 예방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이나 인지 기능이 저하된 상태인데 일상생활은 유지 가능한 치매의 전 단계다. 경도인지장애 고위험군 대상자를 지역사회에서 조기에 선별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면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치매 인구와 유병률을 낮출 수 있다. 국가 재정 부담의 경감뿐 아니라 개인적·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KERI 연구팀이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AI 기반의 발화와 뇌파 분석 기술'을 활용해 경도인지장애 선별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전기연]
KERI 연구팀이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AI 기반의 발화와 뇌파 분석 기술'을 활용해 경도인지장애 선별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전기연]

현재의 검사 방식은 치매안심센터 등을 직접 방문해 지필과 문답 중심의 검사(인지선별검사, CIST)를 받아야 한다. 접근성과 신뢰도가 낮아 조기 선별이 쉽지 않다. 실제로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조차 낯선 경우가 많다. 노년층은 경각심 없이 증상 인지와 검사 접근 모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ERI 박영진 박사팀이 간단하게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발화를 유도하는 문제에 응답하는 것만으로 경도인지장애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여 노인 복지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검사 대상자는 이어폰 형태의 간편한 넥밴드형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모니터를 이용해 음성과 화면 기반의 ‘5종 발화·뇌파 수집 과업(그림 설명, 일상 질의응답,이야기 말하기, 절차 설명하기, 청각 자극 퀴즈)’을 수행한다.

화면은 노년층의 디지털 문해력과 시청각의 불편함을 고려해 24인치 큰 모니터로 구성되며 웨어러블 기기의 도움으로 일상 소음 환경에서도 대상자가 집중해 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

기기로 수집된 발화·뇌파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멀티모달 AI 기술’이 경도인지장애 고위험군을 판별한다. 해당 AI는 한국 노년층의 음성과 텍스트 데이터 학습을 통해 KERI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공동 개발한 기술이다.

어르신들은 발음이 불분명하고, 사투리를 쓰거나, 난청으로 질문을 잘 듣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많은데 공동 연구팀은 정확도 97% 이상의 음성 인식기를 개발해 문제를 해결했다. 발화만으로 판별이 어려웠던 부분은 뇌파 측정 정보로 보완했고, 결과의 신뢰도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공동 연구팀은 개발 기술을 이용해 서울강서구치매안심센터, 안산상록구노인복지관, 서울대 청각평형교육센터에 방문한 노년층 90명(경도인지장애 진단 환자 25명, 정상인 65명)을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민감도(환자를 양성으로 판정하는 비율) 72%, 특이도(병이 없는 사람을 음성으로 판정하는 비율) 90.8%를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종합적 경도인지장애 선별 정확도는 85%가 나왔다. 일상생활이 가능한 사람을 대상으로 경도인지장애를 조기에 판별하는 것은 고난도 기술이며, 관련 결과로 국내외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박영진 KERI 박사는 “65세 이상 정상인의 연간 치매 진행률은 1~2%에 불과한데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경우 매년 10~15%가 치매로 악화해 6년 동안 추적했을 때 무려 80%까지 치매로 진행된다”며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에는 첨단 과학기술을 적용한 경도인지장애 고위험군 선별과 적극 치료 추진 등 치매 유병률을 낮추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기술 지원과 계획 마련의 내용이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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