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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감소 위기⋯제약사들이 나선 까닭


한미약품 45년째 헌혈 캠페인⋯종근당·광동제약도 참여 확대
임직원 자발 참여 확산⋯"혈액수급 안정과 생명존중 가치 실현"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제약사들이 ESG 경영의 일환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단발성 기부에 그치지 않고 '생명 존중'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헌혈 캠페인 등을 지속하며, 제약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모습이다.

한미그룹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헌혈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한미그룹 제공]
한미그룹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헌혈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한미그룹 제공]

5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의 헌혈 캠페인은 한미약품그룹이 최초로 시작했다. 창업주 고(故) 임성기 명예회장이 1980년 서울 시청역에 처음 개소한 '헌혈의 집' 행사에 직접 참여한 것을 계기로, 그룹은 이듬해부터 매년 두 차례 헌혈 캠페인을 진행해 정례화했다. 올해까지 45년 동안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오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헌혈 캠페인을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닌 제약업의 근본 사명과 연결된 의무라고 보고 있다. 이런 철학은 기업 문화로 자리 잡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등 장기적인 사회공헌 모델로 정착돼 업계 전반에 확산됐다. 특히 정기적인 단체 헌혈은 헌혈 부족 사태가 반복되는 국내 혈액 수급 상황에서도 모범 사례로 꼽히는 등 실질적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도 임직원 100여 명이 캠페인에 참여했고, 임주현 부회장도 동참했다. 누적 참여 임직원 수는 1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까지 4000여 장의 헌혈증을 환자 단체에 기증했다. 1인당 헌혈량 320cc 기준으로 환산하면 총 338만3360cc 혈액이 모인 셈이다.

최근에는 헌혈 캠페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소아암 환자를 위한 히크만 주머니 100개를 임직원들이 손수 만들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히크만 주머니는 항암 치료를 받는 소아암 환자의 중심정맥관(히크만 카테터)을 보호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하는데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보조용품이다.

그룹 관계자는 "헌혈 캠페인은 임성기 선대 회장께서 생전 강조하신 '인간 존중'과 '가치창조' 철학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헌혈 캠페인을 비롯한 다양한 나눔 활동을 통해 생명존중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그룹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헌혈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한미그룹 제공]
종근당홀딩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헌혈하는 모습. [사진=종근당홀딩스 제공]

이외에도 종근당과 광동제약 등 주요 제약사들도 혈액 수급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종근당홀딩스는 2010년부터 매년 '사랑나눔 헌혈캠페인'을 운영하며, 지금까지 2483명의 임직원이 참여해 총 2124장의 헌혈증을 기부했다. 또 참여자 1인당 1만원씩 적립한 매칭 기금은 환자 단체에 전달돼 치료비와 시설 개선 등에 쓰이고 있다. 광동제약은 2015년부터 여름철 혈액 부족 사태에 대응해 임직원 자발적 참여로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모인 혈액은 혈액암 환자 등에게 전달돼 생명을 살리는 데 쓰이고 있다.

한편, 헌혈 참여율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해 실제 헌혈자 수는 126만4525명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19로 헌혈이 크게 줄었던 2020년(128만1773명), 2021년(127만2178명)보다도 적다. 지난해 헌혈 가능 인구(만 16~69세)를 기준으로 한 국민 헌혈률은 3.27%로, 2015년 4.31%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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