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야놀자가 호텔·여행업계에서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솔루션 공급자로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입지를 굳혔다. 유럽과 중동을 비롯한 해외에서 거래액이 100% 이상 증가했고,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25일 야놀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호스피탈리티 솔루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호스피탈리티 솔루션은 호텔·리조트·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업 전반의 운영·관리를 돕는 디지털 관리 시스템을 말한다.
야놀자는 경쟁사 대비 합리적인 가격의 클라우드 기반 호스피탈리티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다. 현재 전 세계 1만9000여개 채널을 통해 140만개 객실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 중 99%가 해외 채널에서 이뤄진다.

호스피탈리티 솔루션을 넘어 여행업 전반을 아우르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수익성 기여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상반기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매출 비중은 34.33%로, 전년 동기보다 5.7%포인트(p) 늘었다.
총매출은 컨슈머 플랫폼(놀유니버스) 부문이 여전히 크지만, 실제 이익 기여도에서는 솔루션 부문의 개선세가 두드러진다. 상반기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의 현금 창출 능력(조정 EBITDA 비중)은 66.6%로, 전년 동기(44.19%)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야놀자는 호스피탈리티·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해당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Frost & Sullivan)은 구독형 솔루션 시장이 2028년 62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연평균 11% 수준의 성장을 예측했다.
실제 거래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담당하는 야놀자클라우드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13조8000억원으로, 2023년(1조3000억원) 대비 10배 확대됐다. 이 중 해외 거래 비중은 91%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유럽·중동·아프리카가 6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성장했고, 북미·남미도 4조2000억원으로 105% 늘었다. 아시아(한국 제외) 역시 2조원을 돌파하며 129% 급증했다. 해외 사업 전반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야놀자의 상반기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16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 증가했다. 유럽·중동·중남미 지역이 전체의 77%를 차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2분기에는 여행 수요 둔화와 영업비용 증가로 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솔루션 부문 성장세에 힘입어 흑자 전환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야놀자클라우드는 여행 산업 특화 버티컬 AI 기업으로서 독보적인 호스피탈리티 솔루션 역량을 축적해 왔다"며 "앞으로 글로벌 데이터 인프라를 강화하고, 호텔 운영 자동화와 고객 맞춤형 개인화 기술을 통해 글로벌 트래블 테크 시장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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