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당진 도비도·난지도에 1조6800억 해양관광단지 조성

[아이뉴스24 박준표 기자] 충남도가 22년간 개발이 지연돼 온 당진 도비도·난지도 일원에 1조6845억원 규모의 해양관광복합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김태흠 지사는 2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도비도특구개발 참여기업 7개사 대표, 대일레저개발㈜ 대표와 ‘도비도-난지도 해양관광복합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올해부터 2031년까지 7년간 총 1조6845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수준의 해양관광·레저·치유 복합단지를 조성한다. 이 중 국비 103억원, 지방비 252억원, 민간자본 1조6490억원이 투입된다.

도비도 구역에는 인공 라군, 호텔·콘도, 스포츠 에어돔, 골프장 등이 들어서며 난지도 구역에는 최고급 골프장과 글램핑장, 짚라인, 펫가든, 유람선 등 다양한 레저시설이 조성된다.

이 지역은 2003년 이후 다섯 차례 민간공모가 무산되고, 2015년 농어촌공사가 지정했던 농어촌관광휴양단지까지 취소되면서 장기간 개발이 지연돼 왔다.

그러나 충남도와 당진시는 민자 유치를 통한 재추진을 모색했고, 지난해 2월 농어촌공사와의 협약에 이어 같은 해 9월 민간제안자를 선정하며 본격적인 개발 청사진을 마련했다.

김 지사는 “오랫동안 방치됐던 도비도와 난지도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2031년 이곳이 충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도는 이번 사업으로 건설·운영 단계에서 300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연간 수십만 명 관광객 유입, 지역 농수산물 소비 확대 등 수백억원대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도비도·난지도 개발이 안면도, 오섬 아일랜즈 등과 연계되면 충남 서해안이 국가 해양레저관광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도는 정무부지사를 중심으로 전담팀(TF)을 구성해 6개 실국·10개 과가 참여하는 ‘원팀 행정’을 가동한다. 관광단지 지정 승인, 산지전용 허가, 도시관리계획 결정 등 행정 절차를 신속히 처리하고, 국비 공모사업과 연계한 추가 투자 유치, 지역 기업·인재 활용을 통한 상생형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충남 서해안은 원산도와 안면도를 거점으로 한국판 골드코스트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서해안이 세계적인 관광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