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비상시 편의점 상비약이 턱 없이 부족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단 제언이 나왔다.
22일 안전상비약 시민네트워크가 발표한 '편의점 안전상비약 제도 개선을 위한 소비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5.4%가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지난 2023년 응답자 비율(62.1%) 대비 큰 폭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18일부터 25일까지 전국민 108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 필요성 응답자 비율. [사진=안전상비약 시민네트워크]](https://image.inews24.com/v1/7597845fd66b9d.jpg)
특히 전체 응답자의 대부분인 94.7%는 현재 국내 생산 중단으로 편의점 내 공급 우려가 존재하는 품목 2종의 교체를 포함해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바꿔 말하면 국민 10명 중 9명이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 필요성에 공감한 셈이다.
실제 편의점 안전상비약을 구매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68.8%가 "약국이 문 닫은 시간, 긴급 상황에 약이 필요해서"였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안전상비약은 해열·진통제, 소화제, 감기약, 파스 등 4개 효능군 11종에 불과하다. 국내 일반의약품(4813개)의 0.23%만 안전상비약으로 배치된 것이다. 일본·영국 등 해외에서 약국 외 일반의약품 판매 품목이 최소 120종에서 많게는 30만종에 이르는 것과 상반된다.
가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한 품목은 '소아용 전용약(22.3%)'이었다. 소아용 전용약에 대한 높은 수요는 심야 시간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약이 소아 응급상황 대응에 빈번히 활용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증상별 진통제(21%)'와 '증상별 감기약(20%)의 수요도 높았다.
편의점 안전상비약에 대한 점진적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42.37%에 달했으며, 적극적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23.7%를 보였다. 품목 개편이 필요하단 응답까지 합하면 사실상 응답자의 39.7%가 법 개정을 해서라도 안전상비약 제도를 확대 개편해야 한다고 응답한 셈이다.
김연화 안전상비약 시민네트워크 위원장은 "약사회가 '안전성 우려'를 이유로 품목 확대에 반대하고 있지만,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안전상비약은 국내 일반의약품 중 안전성 모니터링을 거쳐 엄격히 선별된 품목에서 선정된다"면서 "약사회의 주장은 과도하고 모순적이며,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주열 남서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제도가 시민사회에 정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복지부가 13년째 방치하고 있어 국민의 기대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약사회는 국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편의점 상비약 확대에 동의하고 전문가로서 적극적으로 이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전상비약 시민네트워크는 이번 설문조사의 결과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 및 국회 등에 정책 제안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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