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해방 이후 대한민국 경찰의 최고위직을 지낸 상당수가 ‘친일 인사’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경찰청은 공식 누리집에서 이들의 재임 기간과 사진만 단순 나열할 뿐, 친일 행적은 전혀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의원(충북 청주서원)이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초대 경무부장 조병옥은 미군정 시기 친일 경찰을 대거 채용해 경찰 조직 기반을 마련했다.

그는 서북청년단 등 극우단체를 동원해 제주 4·3 사건에서 민간인 학살을 지휘하는 등 이후 친일 경력자들이 경찰 수뇌부에 포진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태선 이익흥 홍순봉 문봉제 김종원 등 역대 치안국장 다수는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 조선총독부 관보, 당시 언론 보도를 통해 일제 경찰 경력이 확인됐다.
이들은 독립운동가 검거·고문, 일본군 지원, 독립군 토벌 등에 가담했고, 일부는 일제로부터 훈장·표창을 받기도 했다.
경찰청은 이러한 사실을 외면, 마치 민주적 정통성을 가진 기관처럼 홍보하고 있다.
이광희 의원은 “국민 안전을 책임질 경찰 수뇌부가 친일 경찰 출신이라는 사실을 숨기는 것은 역사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식 누리집에 재임 기간과 사진만 공개하는 것은 경찰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특히 “이번 조사 과정에서 충북을 포함한 다수 지방경찰청에서도 친일 경찰 국장들이 확인됐으나, 이 역시 공식 기록에는 관련 설명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청은 이제라도 친일 인사 행적을 체계적으로 조사해 보고서를 발간하고, 경찰사의 출발점을 국민에게 정직하게 설명해야 한다”며 “역사 왜곡과 망각을 경계하고, 경찰 조직 스스로가 과거를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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