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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삶과 죽음의 '순환', 무한이 아닌 유한을 이야기하다-강재준 설치미술 작가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설치됐다가 분해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작품을 통해 '순환'의 의미를 재해석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강재준 작가. [사진=성수아트페어]
강재준 작가. [사진=성수아트페어]

강재준 작가의 작품은 자연의 순환과 반복을 강조한다. 그리고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삶의 유한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재활용 재료를 사용한 그의 작품은 환경적인 메시지와 철학적인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설치미술 작가인 그는 작품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대화를 시도한다. 이런 그의 작품 중 하나인 '고래 낙하'가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인근에서 열리는 제3회 성수아트페어의 개막 작품으로 선정됐다.

아이뉴스24는 13일 성수아트페어 참가를 준비하고 있는 강재준 작가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성수아트페어의 개막 작품인 '고래 낙하'는 어떤 작품인가?

"고래 낙하는 지난해 제5차 플라스틱 협약의 날에 맞춰서 특별 전시를 위한 작품이었다.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으로 인해 생명을 잃은 대왕고래가 '낙하'하는 과정을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해 표현했다.

단순히 고래의 죽음을 상징하는 것을 넘어, 삶과 죽음, 순환과 지속 가능성을 아우르는 복합적이고 심오한 서사를 담고 있으며 단순히 환경문제를 고발하거나 경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죽음 속에서도 생명의 에너지원이 되고 자연의 순환을 완성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강재준 작가. [사진=성수아트페어]
제3회 성수아트페어의 개막 작품인 강재준 작가의 '고래 낙하'. [사진=팬 커뮤니케이션 코리아]

-작품의 매개체로 왜 고래를 선택했나?

"인간이 곧 고래고 고래가 곧 인간이라 생각한다.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으로 인해 생명을 잃은 고래가 '낙하'하면서 생태학적으로 바다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인간에 의해서 오염된 해양 생태계를 인간에 의해 목숨을 잃은 고래가 심해로 가라앉아 분해될 때 바다 생물들에게 필수적인 영양을 제공함으로써 생명의 순환을 지속시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또 과학적으로, 고래는 생애 동안 60년 이상 대기 중의 탄소를 몸에 축적하며 기후 변화와 관련된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 마리 고래의 죽음은 평균 33톤의 탄소를 심해로 격리하며 이는 기후 위기의 주된 원인인 탄소를 바다로 옮기는 자연의 순환 과정을 보여준다.

이렇듯 고래는 인간과 철학·문학·생태학적으로 밀접하다. 그런 이유에서 고래를 선택했다."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포인트가 있나?

"저의 모든 작품은 대부분 조립과 분해되는 설계로 이뤄져 있다. 꽃을 예로 들었을 때 피고 지고를 반복하지 않나. 제 작품도 꽃과 마찬가지로 자연의 순환과 반복으로 생각하고 보시면 좋을 것 같다.

또 인간은 물론 동식물과 시간, 자원 모두 무한한 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잊고 산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순환적인 작품을 통해 모든 것이 유한하고 앞으로의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나 하나 쯤이야'가 아닌 '나 하나로부터' 인식을 바꾸고 개선한다면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저는 순환을 이야기하고 있는 작가고 앞으로도 생태계나 사회 환경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가지고 제 나름의 시각적인 언어로 표현을 하고 싶다. 단 한 명이라도 제 작품을 보고 조금이라도 인식을 바꾸시거나 환경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신다면 저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설치미술 작가를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하자면?

"아무래도 설치미술은 판매가 되지 않는 작품들이 많다 보니 생계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자기만의 언어를 계속 가지고 꾸준히 나갔으면 좋겠다. 아울러 설치뿐만 아니라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작품들을 배제하지 않고 꾸준히 연구하고 창작하는 것이 진정한 예술이고 금전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용적인 작품들을 만드는 것도 추천한다."

-성수아트페어에 참가하게 된 소감은?

"일단 성동구청장님과 관계자분들 그리고 김용배 팬 커뮤니케이션 코리아 대표한테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 또 훌륭하신 작가님들을 만나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대표작 '고래 낙하'를 비롯한 강 작가의 작품은 15일부터 21일까지 성동구 성수동 인근에 있는 언더스탠드에비뉴, 펍지성수, 성수아뜰리에, 이너스페이스 등에서 열리는 성수아트페어에서 감상할 수 있다.

개막 작품으로 선정된 '고래 낙하'는 오는 19일 오후 6시 언더스탠드에비뉴 아트스탠드 앞 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 공개된다.

강재준 작가. [사진=성수아트페어]
올해 3회를 맞이하는 성수아트페어가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인근에서 열린다. 사진은 관련 포스터. [사진=팬 커뮤니케이션 코리아]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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